역대급 무더위가 강타한 올해, 온열질환자 수는 지난해보다 8.8% 줄었지만,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80세 이상 추정 사망자가 큰 폭으로 늘면서 고령층의 온열질환 보호 대책을 보완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12일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2026년 여름철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 운영 결과'에 따르면 올해 온열질환자는 4066명, 이 가운데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 36명이 신고됐다. 이는 지난해 발생한 온열질환자 4460명보다 394명(8.8%) 줄어들었지만, 추정 사망자는 지난해 29명보다 7명(24.1%) 증가한 결과다.
이번 통계는 질병청이 전국 응급실 운영 의료기관 중 참여 희망 기관 520곳을 대상으로 지난5월15일~9월30일 열사병·열탈진·열경련·열실신 등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 신고 발생 건수를 분석한 결과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되는 등 무더위가 이어진 지난 8월 초순에 온열질환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8월1~10일 신고된 환자는 1547명으로 전체의 38%를 차지했고, 같은 기간 추정 사망자는 16명으로 전체의 44.4%였다. 지난 8월 초순의 평균 최고기온은 34.4도(℃)로 전년(31.5도)보다 2.9℃ 높았다.
성별로는 남자(3138명, 77.2%)가 여자(928명, 22.8%)보다 3배 이상 많았고, 연령별로는 60대 773명(19%), 50대 670명(16.5%), 40대 580명(14.3%), 30대 524명(12.9%), 70대 522명(12.8%) 순이었다. 지난해 50대가 865명(19.4%)으로 가장 많았으나 올해는 60대 발생이 가장 많았다. 50~60대 환자 수는 줄었지만 50대의 감소폭(22.5%)이 60대(7.3%)보다 컸다.
전체 환자 감소와 달리 65세 이상 환자는 지난해 1341명에서 올해 1421명으로 증가했고, 전체 환자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0.1%에서 34.9%로 높아졌다. 인구 10만 명당 신고 환자 수 역시 80세 이상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온열질환은 올해도 실외에서 주로 발생했지만, 실외 환자는 지난해 3534명에서 올해 3062명으로 감소했다. 반면 실내 환자는 926명에서 1004명으로 증가했고, 실내 발생 비중은 20.8%에서 24.7%로 높아졌다.
구체적인 장소별로는 실외 작업장이 1060명(26.1%)으로 가장 많았고, 논밭 509명(12.5%), 길가 488명(12%), 실외 기타 464명(11.4%) 순이었다. 실외 작업장 환자는 지난해 1431명보다 25.9% 감소했으며, 논밭과 길가 발생도 줄었다. 반면 집에서 발생한 환자는 지난해 237명에서 올해 353명으로 48.9% 증가해, 실내에서도 특히 주거공간에서의 발생 변화가 컸다.
질환별로는 열탈진이 2512명(61.8%)으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가장 많았다. 열사병 704명(17.3%), 열경련 471명(11.6%), 열실신 316명(7.8%) 순이었다. 열탈진·열경련·열실신은 지난해보다 감소했지만, 열사병은 667명에서 704명으로 증가했으며, 전체 환자 중 비중도 15.0%에서 17.3%로 높아졌다.
추정 사망자는 총 36명으로, 80세 이상이 17명(47.2%)으로 가장 많았다. 이는 지난해 10명(34.5%)보다 7명 증가한 수치다. 80세 미만 추정 사망자는 지난해와 올해 모두 19명으로 전체 추정 사망자의 전년 대비 증가분은 80세 이상에서 나타났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관계부처와 지방자치단체의 폭염 예방 노력을 지속하면서, 확인된 발생 특성을 예방대책에 반영하는 게 중요하다"며 "특히 80세 이상 고령자의 사망이 증가한 만큼 생활환경과 돌봄 여건을 세밀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