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D·BMS, 키트루다·옵디보 특허만료 앞두고 대응 다각화

정기종 기자
2026.10.26 16:08

'정맥→피하' 제형 전환으로 주력 항암제 매출 방어…후속 성장 품목 육성
ADC·이중항체 개발에 인수·공동개발로 외부 자산 확보 병행도

MSD(미국 머크)와 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BMS)가 대표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옵디보의 특허만료를 앞두고 대응을 다각화하고 있다. 피하주사(SC) 제형으로 기존 매출을 방어하는 동시에 후속 품목 육성과 차세대 항암제 개발, 외부 자산 확보로 다양한 신규 동력 확보에 힘을 싣는 중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키트루다와 옵디보는 2028년 미국 주요 특허만료 대상 품목에 포함됐다. 특허만료 이후 바이오시밀러 진입으로 가격과 점유율이 압박받을 수 있어 후속 매출원 확보가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MSD는 키트루다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올해 2분기 키트루다와 SC 제형 '큐렉스'의 합산 매출은 83억6600만달러(약 11조607억원)로 전체 매출 166억700만달러(약 21조9561억원)의 절반에 달했다. BMS도 같은 기간 옵디보에서 24억8500만달러(약 3조2854억원), SC 제형 '큐반티그'에서 2억6100만달러(약 345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양사를 대표하는 제품인 만큼 특허만료 이후의 경쟁구도 변화가 실적에 미치는 영향도 클 수밖에 없다.

현재 양사가 공통으로 추진 중인 대응은 SC 제형 전환이다. 정맥주사보다 투약 시간을 줄여 환자와 의료진의 편의성을 높이고 새로운 제형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제품 수명을 연장하는 방식이다. 기존 약물의 특허만료를 늦추는 대신 차별화한 SC 제품으로 처방을 옮겨 매출을 유지하려는 제품 수명주기 관리(LCM) 전략인 셈이다.

MSD의 키트루다 큐렉스는 알테오젠의 기술을 적용한 제품으로 지난해 9월 미국에서 허가됐다. 올해 2분기 매출은 4억6300만달러(약 6121억원)를 기록했다. BMS도 2024년 12월 미국에서 허가받은 옵디보 큐반티그의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BMS는 2분기 옵디보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3% 감소한 배경 중 하나로 큐반티그 사용 증가를 제시했다. 제형 전환이 실제 제품별 매출 구성에 반영되고 있는 셈이다.

신규 매출원 육성도 진행 중이다. MSD는 폐동맥고혈압 치료제 '윈레브에어'와 폐렴구균 백신 '캡박시브' 등 비항암 분야 성장 품목을 키우고 있다. 올해 2분기 윈레브에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5% 늘어난 5억8800만달러(약 7774억원), 캡박시브는 42% 증가한 1억8400만달러(약 2433억원)였다.

아울러 인수를 통해 판매 제품과 개발 자산을 보완했다. MSD는 지난해 10월 약 100억달러(약 13조2210억원)에 베로나파마 인수를 완료하며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치료제 '오투베이어'를 확보했다. 베로나파마 인수를 통해 오투베이어를 비롯한 심장·폐질환 치료제군을 강화하는 것이 목표. 이어 올해 5월에는 턴스를 인수해 만성골수성백혈병 치료제 후보 'MK-4208' 역시 확보했다.

차세대 항암제에서는 모더나와 공동개발하는 맞춤형 mRNA 치료제 'V940'이 주요 자산이다. 양사는 지난 22일 완전 절제한 흑색종 환자 대상 임상 3상에서 V940·키트루다 병용이 키트루다 단독 대비 재발 또는 사망 위험을 42% 낮췄다고 발표했다. 켈룬바이오텍과 개발하는 TROP2 표적 항체-약물접합체(ADC) 'sac-TMT'도 자궁내막암 임상 3상에서 전체생존기간과 무진행생존기간 평가변수를 충족하며 후속 항암 자산으로서 개발을 진전시켰다.

BMS는 혈액질환·세포치료·심혈관 분야 등에서 성장 품목의 매출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2분기 빈혈 치료제 '레블로질'은 7억3500만달러(약 9717억원)로 29%, CAR-T 치료제 '브레얀지'는 4억8400만달러(약 6399억원)로 41% 성장했다. 폐쇄성 비대성 심근병증 치료제 '캄지오스'도 4억1600만달러(약 5500억원)로 60% 증가했다.

크리스토퍼 뵈르너 BMS 회장 겸 CEO(최고경영자)는 2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성장 포트폴리오가 분기 15% 성장을 달성했고 전체 사업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BMS가 분류한 성장 포트폴리오에는 옵디보도 포함되지만, 레블로질·브레얀지·캄지오스 등이 매출 증가를 이끌고 있다. 2024년 카루나 인수로 확보한 조현병 치료제 '코벤피'도 육성 중이다.

차세대 항암제 확보에는 대규모 공동개발 계약을 활용했다. BMS는 지난해 바이오엔테크와 PD-L1·VEGF-A 표적 이중항체 '푸미타미그'의 공동개발·상업화 계약을 맺었다. 선급금 15억달러(약 1조9832억원)에 계약 유지 등을 전제로 2028년까지 총 20억달러(약 2조6442억원)를 지급하고, 개발·허가·판매 성과에 따라 최대 76억달러(약 10조480억원)를 추가 지급하는 구조다.

홍가혜 대신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신제품 성장과 블록버스터 특허만료로 글로벌 제약사 매출 구조가 재편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특허만료에 따른 매출 공백에 대응하기 위한 신약 도입 및 M&A 수요는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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