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으로는 일상생활을 무난하게 이어가지만 마음속으로는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하고 있다면 '고기능 우울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는 전문의 조언이 나왔다.
지난달 28일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는 윤홍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출연해 고기능 우울증의 특징과 주의해야 할 신호를 설명했다.
윤 전문의는 최근 "잘 살고는 있는데 잘 지내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 "기능은 잘 되는데 마음이 행복하지 않다. 성취감이 없다. 왜 사는지 모르겠다"며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주로 "사는 낙이 없다", "재미가 없다"고 호소한다고 한다. 윤 전문의는 고기능 우울증의 신호로 △일상에서 재미를 느끼지 못하는 경우 △자신을 가치 없는 사람이라고 여기는 경우 △출근길에 다치기를 바라거나 사라지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경우 △과거의 일을 곱씹으며 후회하느라 잠을 이루지 못하는 경우 △매운 음식이나 술, 게임 등에 의존해 괴로운 마음을 피하려는 경우 등을 꼽았다.
윤 전문의는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타인과 자신을 비교하는 습관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SNS에는 내가 자랑하고 싶은 것, 많은 사람에게 이야기하고 싶은 내용들이 올라온다"며 "게시물만 보고 타인의 삶 전체를 판단하면 잘못 비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면과 식사 등 생활 규칙을 정하고 평소와 달라지는 모습을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지용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도 지난달 5일 유튜브 채널 '책과삶'에 출연해 고기능 우울증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자신을 바라보는 시각부터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문의는 "주변에서 '네가 무슨 우울증이냐', '잘 살고 있지 않냐'고 반응하는 것이 고통을 강화할 수 있다"며 "모든 영역에서 특별해져야 한다는 압박을 내려놓고 평범함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