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 낙상→응급실 이송, 2040년 최대 4배로" 전망 나왔다

정심교 기자
2026.11.03 09:39

국립중앙의료원, '낙상 고령층' 응급실行 94만건 분석
대도시는 응급실 방문율, 비대도시는 입원 비율 높아
연구팀 "지역별 예방, 응급의료 대응 전략 필요" 제언

오는 2040년 낙상으로 응급실에 실려 오는 어르신이 2023년보다 최대 4배 많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3일 국립중앙의료원에 따르면 이곳 연구팀이 65세 이상 고령층의 낙상 관련 응급실 이용 양상을 분석했더니, 지역의 도시화 수준과 인구밀도에 따라 차이가 나타났다. 또 인구 고령화와 향후 응급실 방문율 변화 추이를 고려할 때 2040년 낙상 관련 응급실 방문 건수가 2023년 대비 약 2~4배 증가할 것으로 연구팀은 전망했다.

이번 연구는 국가응급진료정보망(NEDIS)에 등록된 2016~2023년 65세 이상 고령층의 낙상 관련 응급실 방문 94만3692건을 분석한 결과다.

대도시는 응급실 방문율, 비대도시는 입원율 높아

연구 결과, 인구의 연령과 성별 차이를 보정한 낙상 관련 응급실 방문율은 대도시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반면, 응급실 방문 환자 중 입원으로 이어지는 환자의 비율은 비대도시에서 더 큰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낙상 관련 응급실 방문 환자의 입원율은 대도시 34.9%, 비대도시 42.8%로, 비대도시가 7.9%p 높았다.

인구밀도에 따라 △고밀도 지역 34.3% △중밀도 지역 44% △저밀도 지역 46.7%로, 인구밀도가 낮을수록 입원 비율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손상 부위에서도 지역별 차이가 나타났다. 응급실 방문 환자 중 척추 손상 환자의 비율은 비대도시가 17.4%로, 대도시(13.5%)보다 3.9%p 높았다.

이런 결과는 지역에 따라 낙상 관련 응급의료 이용 특성이 다르다는 점을 보여준다. 대도시에서는 상대적으로 높은 응급실 방문 수요에 대응하고, 비대도시에서는 입원 환자의 비율이 높은 특성을 고려한 진료체계 마련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2016~2023년 고령층의 낙상 관련 응급실 방문율 추이를 분석한 결과, 코로나19 이전까지 증가하던 방문율은 2020년 급격히 감소한 뒤 2022년 이후 다시 상승했다. 특히 85세 이상 고령층은 65~74세 집단보다 코로나19 범유행 기간 응급실 방문율 감소 폭과 이후 반등 폭이 더 컸다.

연구팀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의 응급실 방문 감소가 실제 낙상 발생의 변화뿐 아니라 외부 활동 감소, 의료기관 방문 기피 등 의료이용 행태의 변화에도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2040년 응급실 방문 건수, 2023년의 2~4배 전망

연구팀은 통계청 장래인구추계와 연령별 응급실 방문율 변화 추세를 바탕으로, 2040년까지의 낙상 관련 응급실 방문 규모를 세 가지 시나리오에 따라 추정했다.

먼저, 연령과 성별에 따른 응급실 방문율이 2023년 수준으로 유지되는 경우, 인구 고령화에 따른 인구구조 변화만으로 2040년 연간 응급실 방문 건수는 30만6000건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2023년 대비 약 2배에 해당하는 규모다. 코로나19 이전의 응급실 방문율 증가 추세가 장기간 지속된다고 가정할 경우, 2040년 방문 건수는 62만8000건으로 2023년보다 4.1배까지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방문율 증가세가 점차 둔화하는 중간 시나리오에서도 약 37만 건으로 2023년의 2.5배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향후 고령층의 낙상 관련 응급의료 수요가 인구 고령화뿐 아니라 연령별 응급실 방문율의 변화에 따라서도 크게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연구팀은 세 가지 시나리오가 서로 다른 가정에 기반한 추정 결과로, 실제 방문 건수는 낙상 예방사업, 의료이용 행태 및 보건의료 환경 변화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전국 단위 응급실 자료를 활용해 고령층의 낙상 관련 응급의료 이용 특성과 지역별 차이, 장기적인 수요 전망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국내 고령층의 낙상 관련 응급실 방문의 지역별 차이' 연구의 교신저자인 성호경 국립중앙의료원 전문의(왼쪽)와 제1저자 이경신 국립중앙의료원 주임연구원(오른쪽). /사진=국립중앙의료원

연구를 수행한 이경신 국립중앙의료원 주임연구원은 "고령층의 낙상 관련 응급실 이용은 지역별로 차이를 보이는 만큼, 대도시와 비대도시의 의료이용 특성을 고려한 낙상 예방, 응급의료 대응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며 "향후 지형(고도·경사), 기상 조건(결빙·강설), 보행 환경 등 지역 생활 환경 요인이 고령층 낙상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하기 위한 추가 연구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연구 논문의 책임저자인 성호경 국립중앙의료원 전문의는 "우리나라의 빠른 고령화로 낙상 관련 응급의료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수요 증가에 대비하는 동시에 예방할 수 있는 낙상과 손상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며 "전국적인 수요 전망뿐 아니라 지역별 환자 특성과 의료자원 분포를 고려한 응급의료체계 계획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연구는 중앙손상관리센터의 지원을 받아 수행되었으며, 국제학술지 'BMJ 퍼블릭 헬스(Public Health)' 11월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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