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유명 휴양지에서 캠핑을 하던 29세 여성이 한밤중 텐트를 습격한 불곰에게 끌려가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여성은 사고 하루 전 청혼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21일(한국 시간) 영국 더선 등에 따르면 러시아 노보시비르스크 출신 스네자나 코롤료바(29)는 지난 19일 남부 시베리아 알타이공화국 아르티바시 마을의 이스토크 관광캠핑장 인근에서 불곰의 공격을 받아 숨졌다.
코롤료바는 휴가를 맞아 남자친구와 알타이산맥으로 여행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은 결혼을 앞두고 있었으며, 남자친구는 사고가 발생하기 불과 하루 전 코롤료바에게 청혼했다.
사고는 새벽 1시쯤 발생했다. 두 사람이 설치한 텐트에서 잠을 자던 중 불곰 한 마리가 텐트를 찢고 들어왔다. 곰은 코롤료바를 텐트 밖으로 끌어낸 뒤 그대로 달아났다. 현장에 있던 남자친구와 주변 사람들은 소리를 지르고 차량 전조등을 비추는 등 곰을 쫓으려 했지만 사고를 막진 못했다.
현지 구조 당국 관계자는 "구조를 시도했지만 곰이 사람들에게도 달려들어 도움을 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코롤료바의 시신은 이후 인근에서 발견됐다.
당시 현장에 출동한 경찰과 구조대 등의 대응을 두고도 논란이 일고 있다. 한 목격자는 "사람을 공격한 곰을 사살할 기회가 있었는데도 관계자들은 주거지역에서 목표물을 향해 사격할 수 없다는 규정을 이유로 공중에 총을 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한 구조 당국의 공식 입장은 나오지 않은 상태다.
사건이 발생하기 전부터 이 일대에서는 불곰 출몰이 잇따랐던 것으로 전해졌다. 주민들은 아르티바시 마을 주변에 약 20마리의 곰이 돌아다니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 지역 주민은 "사냥 기간이 30일로 줄어든 뒤 곰 개체수가 늘어나기 시작했다"며 "먹이도 부족해 굶주린 곰들이 사람 사는 곳으로 내려오고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