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인공지능(AI) 모델 '클로드(Claude)' 개발사 앤트로픽이 기업가치 2조달러(약 2776조원)를 목표로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다. 계획대로 상장에 성공하면 스페이스X가 세운 역대 최대 규모의 IPO 기록을 넘어설 전망이다.
21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앤트로픽의 상장 주관사들은 최근 잠재적 투자자들과 만나 이번 IPO에서 1000억달러(약 139조원) 이상을 조달하고 기업가치 2조달러 이상을 인정받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계획대로 상장에 성공하면 사상 최대 규모의 IPO가 될 전망이다. 지난 6월 기업가치 1조7700억달러(약 2457조원)로 증시에 입성한 스페이스X의 기록을 뛰어넘는 규모다.
앤트로픽은 현재 잠재적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사업 현황과 성장 전망을 설명하며 투자 수요를 파악하고 있다.
최근 앤트로픽의 몸값은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 지난 5월 비상장 투자 라운드에서 650억달러를 조달해 투자 후 기업가치 9650억달러(약 1340조원)를 인정받았다. 이는 지난 3월 투자 라운드에서 8520억달러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오픈AI를 웃도는 수준으로, 앤트로픽은 세계에서 가장 몸값이 높은 비상장 AI 스타트업으로 올라섰다.
가파른 매출 성장세가 기업가치 상승의 배경으로 꼽힌다. 앤트로픽의 연환산 매출은 지난해 말 90억달러(약 12조5000억원)에서 지난달 말 650억달러(약 90조원) 이상으로 7배 넘게 늘었다. 올해 2분기 매출도 115억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코딩용 AI 프로그램 '클로드 코드'가 인기를 끌면서 매출 성장에 속도가 붙었다.
앤트로픽은 AI 모델의 성능이 지속적으로 개선되면서 경쟁사보다 높은 가격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을 투자자들에게 강조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AI가 향후 사무직 업무의 상당 부분을 대체·자동화하면서 관련 시장이 수조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높은 기업가치를 정당화하기 위해 풀어야 할 과제도 있다. AI 모델 간 가격 경쟁이 심화되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오픈웨이트' 모델이 확산하는 상황에서 현재의 높은 서비스 가격을 유지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급증하는 AI 서비스 수요에 대응할 충분한 컴퓨팅 인프라를 확보할 수 있을지도 변수다. 데이터센터와 AI 반도체, 전력 등 대규모 AI 연산에 필요한 인프라를 얼마나 안정적으로 확보하느냐가 향후 성장세를 좌우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앤트로픽은 오픈AI 출신인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 등이 2021년 설립한 AI 스타트업이다. 초기에는 오픈AI의 후발주자로 평가받았지만 '클로드 코드'를 비롯한 AI 서비스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경쟁사와의 격차를 좁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