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가 인공지능(AI) 사업 확대를 위해 약 14조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밝혔다. 영화 '빅쇼트'의 실제 주인공으로 알려진 마이클 버리는 알리바바의 계획을 공개 비판하며 알리바바 주식을 다시 사들일 계획도 철회했다고 밝혔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홍콩증시에서 주당 112.7홍콩달러(약 2만원)에 신주 7억1000만주를 발행해 약 800억홍콩달러를 조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21일 알리바바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종가(119.34달러)보다 3.6% 낮은 수준이다. 알리바바 ADR 1주는 홍콩 보통주 8주에 해당한다.
알리바바의 신주 발행은 홍콩증시 유상증자 역사상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보호예수 기간은 90일이며, 주간사는 중국국제금융공사(CICC), HSBC, 모간스탠리, UBS다.
알리바바는 조달한 자금을 AI 인프라 확대 등 AI 경쟁력 강화에 쏟아붓는단 계획이다. 중국 클라우드 1위 업체인 알리바바는 2분기 설비투자를 677억위안 규모로 늘리며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AI 모델 개발에 이르기까지 AI 관련 투자를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다만 막대한 투자에 따른 수익성 악화와 자본 효율성 저하는 문제로 지적된다. 알리바바의 2분기 순이익은 105억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 넘게 급감했다. 잉여현금흐름은 446억7000만위안 유출을 기록했다.
투자자 버리는 알리바바의 대규모 유상증자 계획에 즉각 반대 의사를 나타냈다. 버리는 이날 소셜미디어 서브스택에 글을 올려 "이 계획을 지지할 수 없다"면서 "알리바바에 또 다른 국면이 열릴 것이며 투자자본수익률(ROIC)는 계속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ROIC는 회사가 사업을 위해 투입한 전체 자본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영해 수익을 내는지를 보는 지표다.
또한 버리는 얼마 전에 알리바바 주식을 전부 매각하고 경쟁사인 JD닷컴으로 옮겼다고 했다. 그는 "당초 한두달 뒤엔 다시 알리바바로 옮겨갈 생각이었지만 이제 그럴 생각은 없다"면서 "알리바바 주가가 지금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져야 다시 관심을 가질 것 같다"고 했다.
알리바바 주가는 홍콩증시에서 올해 들어 13.9% 떨어졌다. 알리바바 ADR은 18.6%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