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참모 "뭔가 온다" 美 비상사태 선포 의혹…트럼프도 부인 안해

트럼프 참모 "뭔가 온다" 美 비상사태 선포 의혹…트럼프도 부인 안해

김종훈 기자
2026.08.24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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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층 "비상사태→투표소 시민권 확인절차 가능"…쿠슈너-민주당 서열1위 회동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 루스벨트룸에서 암호화폐 업계 경영진들과 함께 발언하고 있다./로이터=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 루스벨트룸에서 암호화폐 업계 경영진들과 함께 발언하고 있다./로이터=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할 것이란 의혹이 확산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세상에는 더 이상한 일도 많다"며 의혹을 부인하지 않았다.

23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선거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최근 행보로 볼 때 이른 시일 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 11월 중간선거 무효화를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가디언은 "백악관과 미국 연방기관들은 비시민권자 투표 관련 의혹을 담은 여러 자료, 문서를 공개했다"며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선거에 대한 통제력을 강화하려 할 것이란 우려를 일으켰다"고 전했다.

미국 국토안보부는 최근 미국 네바다 주에 서한을 보내 비시민권자 1만5903명이 네바다 주 유권자로 등록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미국 인구조사국은 현지 유권자 1억2800만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트럼프 대통령이 조 바이든 전 대통령에게 패한 2020년 선거에서 2만4000명 이상의 비시민권자가 투표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자료를 지난 18일 발표했다.

이는 해당 기관 등의 반발을 샀다. 시스코 아길라르 네바다 주 국무장관은 "완전한 헛소리"라며 "선거 과정에 불신을 심어주려는 의도"라고 했다. 선거 전문가들은 2020년 선거에 대한 인구조사국 발표엔 "인구조사국이 제정신이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줄 뿐"이라고 비판했다.

유권자 자격확인 등 선거제도 문제삼아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 지지층에선 비상사태 선포를 줄곧 거론한다. 트럼프 1기 행정부 백악관 수석전략가를 지낸 보수 논객 스티브 배넌은 지난달 팟캐스트에서 "예의주시하라"며 "8월 마지막 주에 뭔가 온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비상사태' 설을 부인하지 않는다. 또 다른 보수 논객 웨인 루트는 지난 11일 트럼프 대통령을 초청한 팟캐스트 방송에서 "다음달 안으로 조치(국가비상사태 선포)를 취한다면 (유권자들이) 투표소에 사진이 부착된 신분증과 시민권 증명서를 지참하게 할 수 있고 우편투표를 금지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세상에는 더 이상한 일이 많다는 것까지만 말하겠다. 더 이상은 언급하지 않겠다"고 했다.

가디언은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이들 사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할 것이란 기대가 고조되고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DC AFP=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24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미국 국회의사당 하원 회의장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의 2기 첫 국정연설에 참석했다. 2026.02.24.ⓒ AFP=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워싱턴DC AFP=뉴스1) 이정환 기자
(워싱턴DC AFP=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24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미국 국회의사당 하원 회의장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의 2기 첫 국정연설에 참석했다. 2026.02.24.ⓒ AFP=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워싱턴DC AFP=뉴스1) 이정환 기자

지난 3월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정부에 유권자 명부를 제공하지 않는 주에 대해 우편투표, 부재자투표를 제한한다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미국 23개 주는 부당한 명령이라며 소송을 제기했고 법원은 행정명령을 무력화시켰다.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은 투표소에서 미국 시민권을 확인하도록 강제하고 우편 투표를 대폭 제한하는 '투표 자격 보호법'(SAVE Act) 통과를 주장한다. 2020년 대선 패배는 부정선거 때문이라는 주장을 전제로 한 법안이다. 이 법안은 현재 상원에 계류 중이다.

그러나 선거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법안 처리를 건너뛰고 비상사태 선포를 통해 시민권 확인 등 선거 통제 절차를 강화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에 대해 더힐은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해 중간선거를 연방정부 통제 아래 두려고 할 경우 의회는 상원, 하원 합동 결의안을 통해 이를 저지할 수 있다"며 "결의안은 상원, 하원 각각 3분의 2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성립할 것"이라고 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 맏사위이자 비공식 핵심참모인 재러드 쿠슈너가 최근 하킴 제프리스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와 비공개로 만났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두 사람은 제프리스 대표의 지역구이기도 한 뉴욕 모처에서 만나 다양한 주제로 대화했다.

NYT는 중간선거를 치를 경우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데 주목했다. 트럼프 대통령 측이 만에 하나 선거 패배 후에도 민주당과 협력할 여지를 만들려 했다는 관측이다.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이 되면 제프리스 대표는 하원의장에 선출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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