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전방위적인 해상 봉쇄와 경제 제재에도 불구하고 이란이 석유 수출을 중단하지 않고 이어가고 있다고 모흐센 파크네자드 이란 석유부 장관이 27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날 이란 국영 IRIB 방송 등에 따르면 파크네자드 장관은 "원유 판매는 단 한 순간도 중단되지 않았다"며 "비록 전체적인 판매량은 줄어들었으나 먼 해역에 위치한 고객들에 대한 원유 인도 작업은 차질 없이 계속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파크네자드 장관은 다만 "원유 수송 및 인도에 관한 세부 정보가 공개될 경우 적(미국 및 서방)에게 악용될 소지가 있다"며 우회 수송 경로나 거래처 등 구체적인 세부 사항에 대해서는 언급을 일절 삼갔다.
파크네자드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은 최근 미국이 이란의 핵심 자금줄인 원유 수출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해상 봉쇄와 제재 수위를 최고조로 높인 상황에서 나왔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는 지난 24일 이란과의 물품 거래 국가까지 제재 대상에 포함하는 '경제적 왕따 작전'을 공식 선언했다. 이란 정권의 자금줄을 동결하기 위해 석유 수익 창출을 돕는 전 세계 단체, 개인, 선박을 대거 신규 제재 명단에 올린 것이다.
현재 이란산 원유는 80% 이상을 최대 구매국인 중국이 수입하고 있어 미·중 간 외교적 긴장감도 높아지는 양상이다.
이란은 에너지 봉쇄선 돌파와 함께 미국의 공습으로 파괴된 생산시설 복구 작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아흐메드 제라트카르 이란 석유부 차관은 이날 파르스 통신과 인터뷰에서 "공격으로 파손됐던 사우스 파르스 가스전의 생산시설 약 40%가 복구돼 재가동에 들어갔다"며 "현장의 잔해 제거 작업을 완전히 마친 뒤 체계적이고 계획적인 일정에 맞춰 정밀한 재건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걸프 해역에 있는 사우스 파르스 가스전은 이란과 카타르가 공유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해상 천연가스전이다. 이 시설은 전쟁 초기였던 지난 3월18일 공습으로 가스전 내 생산 및 정제 시설 상당수가 파괴됐다. 당시 이란도 이에 대응해 주변국 에너지 시설에 대한 대대적인 보복 공세를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