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 강세가 최대 위험…회사채 발행 급증, 장기금리 부담 계속될 듯[오미주]

권성희 기자
2026.09.04 18:05

[오늘 주목되는 미국 주식시장]

뉴욕 월가 표지판 /로이터=뉴스1

미국 증시는 8월 고용지표 발표를 하루 앞둔 3일(현지시간) 크리스토퍼 월러 연방준비제도(연준) 이사의 비둘기파적인 발언에 상승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4% 올랐고 S&P500지수와 다우존스지수는 각각 1.1%와 1.2% 상승했다.

이날 월러 이사는 로이터 행사에서 "인플레이션이 2%의 목표치를 향해 계속 진전을 보인다면 기준금리를 현 수준으로 동결하는데 지지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시카고 상품거래소(CME) 금리 선물시장에 반영된 오는 15~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상 전망은 전날 63.2%에서 50.4%로 낮아졌고 증시는 랠리했다.

이번 FOMC 통화정책 결정에 가장 중요한 데이터는 다음주 10일과 11일에 각각 발표되는 8월 생산자 물가지수(PPI)와 소비자 물가지수(CPI) 등 인플레이션 지표다.

이에 앞서 4일 오전 8시30분(한국시간 오후 9시30분)에 나오는 8월 고용지표도 현재 상황에서 물가지표만큼은 아니지만 연준의 통화정책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노동시장이 강하게 유지된다면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충분히 둔화되지 않을 경우 금리를 인상할 여지가 커진다. 반면 노동시장이 약해진다면 경기와 고용에 미칠 금리 인상의 부담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현재 장기 국채수익률 상승과 금리 인상 전망이 증시에 부담을 주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투자자들은 설사 경제가 어려워지고 있다는 의미라고 해도 고용지표가 다소 약하게 나오는 것을 더 반길 수 있다.

세븐스 리포트의 톰 에세이는 이런 점에서 4일 미국 증시의 가장 큰 위협 요인으로 시장 예상보다 크게 강한 고용지표를 꼽았다. 고용이 시장 컨센서스 이상으로 많이 증가한다면 국채수익률이 급등하면서 증시에 다시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충격적일 정도로 나쁜 고용지표, 예를 들어 비농업 부문 고용이 7월에 이어 두달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오는 경우가 아니라면 부진한 고용지표는 연준의 금리 인상 의지를 약화시키는 좋은 소식으로 받아들여질 것"이라고 밝혔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은 지난주 잭슨홀 연설에서 "노동시장이 상당히 안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는 현재로서는 노동시장의 약화가 연준의 금리 인상을 제약할 정도로 심각하지 않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 투자자들은 워시의 이같은 진단이 틀렸기를 바란다.

다우존스가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8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5만3000명 늘었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7월엔 고용이 2만3000명 감소했었다. 8월 실업률은 전월과 같은 4.1%를 유지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고용지표에 이은 PPI와 CPI 발표, 이후 FOMC에서의 금리 결정이 9월 중순까지 국채수익률과 증시의 단기 방향을 좌우하겠지만 중기적으로는 엄청난 수준의 자금 수요가 계속되고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대규모 자금 수요는 경제에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이고 채권 금리를 끌어올리는 요인이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9월 한달 동안에만 미국에서 신규로 발행되는 투자등급 회사채는 20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 도이치뱅크의 매크로 리서치 담당 글로벌 책임자인 짐 리드는 "미국의 투자등급 회사채 순 발행 규모가 올해 사상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게다가 스페이스X보다 규모가 더 클 수도 있는 앤트로픽의 IPO(기업공개)도 올 가을 중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에는 AI(인공지능) 관련 자본지출이 1조10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AI를 중심으로 민간에서 자본 수요가 폭증하는 가운데 미국 정부는 지속적인 재정적자로 국채 발행을 계속 늘려야 하는 상황이다.

긍정적인 것은 최근 미국의 장기 국채수익률이 상승하긴 했지만 대규모 자본 수요는 현재까지 시장에서 별 무리 없이 소화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다만 이같이 높은 수준의 자금 수요가 계속되는 한 장기 국채수익률이 크게 낮아지긴 어려워 보인다.

스탠다드 차터드의 미국 및 미주 시장 담당 책임자인 토마스 키키스는 "(오는 7일) 노동절 이후 회사채 발행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면 향후 몇 주간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보자"며 "9~10월 동안 국채와 회사채를 소화할 만한 여력이 충분한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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