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생명줄' 美 디젤 가격 사상 최초 6달러 돌파…인플레 우려↑

윤세미 기자
2026.09.11 17:15
/로이터=뉴스1

미국 내 디젤(경유)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갤런당 6달러를 넘어섰다. 연료 가격 상승이 인플레이션을 다시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다.

11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미국자동차협회(AAA)가 발표한 디젤 전국 평균 가격은 갤런당 6.0556달러를 기록했다. 캘리포니아에선 가격이 갤런당 8달러에 육박했다.

디젤은 발전과 난방부터 농기계, 대형 트럭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경제 핵심 연료다. 소비자 체감도는 휘발유에 떨어지지만 식료품 가격과 운송비, 건설비 등 경제 전반의 비용에 영향을 미친다. 때문에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디젤 가격은 소비자 물가로 이어질 수 있다.

라피단에너지의 밥 맥널리 사장은 "디젤이야말로 경제의 진짜 생명줄"이라면서 "디젤은 더 눈에 띄지 않으면서도 경제에 미치는 비용 부담과 파급효과가 크다. 가격이 오를수록 경제에 진짜 문제가 된다"고 말했다.

지정학적 불안이 디젤 가격을 밀어올리는 요인으로 꼽힌다. 러시아에서는 우크라이나의 정유시설 드론 공격이 수개월째 이어지면서 디젤 수출 금지 조치가 내려졌다. 중동에서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선박 운항 차질과 정제시설 가동 중단으로 생산과 유통에 모두 차질이 빚어졌다.

최근엔 원유 공급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과 바브엘만데브 해협 주변의 긴장이 한층 높아졌다. 미국과 이란은 모두 장기전에 대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에너지 가격이 장기간 고공행진할 수 있단 전망이 나온다.

디젤 가격 급등은 11월 중간선거를 50여일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공화당에도 부담이다. 전국에서 난방유를 사용하는 가구 비중이 가장 높은 메인주를 비롯해 오하이오·캔자스·아이오와 등 농업 비중이 높은 주에서 특히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백악관이 국내 디젤 가격을 낮추기 위해 쓸 수 있는 정책 수단은 많지 않다. 전략비축유 추가 방출이나 디젤 수출 제한 등이 거론되지만 전문가들은 글로벌 공급 차질이라는 펀더멘털 요인이 해소되지 않는 한 가격 상승을 억제하기엔 역부족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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