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티 반군이 사우디 원유 수송로인 홍해 바브엘만데브 해협에서 세력을 넓히자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두 번이나 전화를 걸어 후티 공격을 요청했지만 거절 당했다고 악시오스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액시오스는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 두 명으로부터 확인한 사실이라면서 빈살만 왕세자가 전날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 같이 요청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전날 후티 반군은 사우디 지원을 받는 예멘 정부군을 몰아내고 홍해 연안 요충지인 예멘 모카를 향해 진격했다. 이에 빈살만 왕세자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현지 상황을 알렸고, 몇 시간 뒤 한 번 더 전화를 걸어 미군이 후티 반군을 공습해달라고 요청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거절했다.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호르무즈에서 홍해까지 전선을 넓히는 것은 정치적 위험 부담이 크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추정된다. 대신 트럼프 행정부가 후티 반군에 대한 위치 정보 등을 사우디에 제공하기로 했다고 한 미국 관리는 전했다. 미군은 현재 200명 가량의 비전투 병력을 사우디에 파견, 사우디군 작전을 지원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막히자 사우디는 홍해를 대체 원유 수송로로 삼았다. 페르시아만에서 홍해로 이어지는 송유관 '동서 파이프라인'을 통해 원유를 홍해 얀부로 보낸 다음 여기서 유조선에 실어 수출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후티 반군은 이란 전쟁 이후 이란과 연대하겠다며 사우디 측 유조선들의 홍해 통행을 통제하겠다고 했다.
동시에 동서 파이프라인도 위험에 빠졌다. 로이터에 따르면 사우디 국영매체는 리야드, 메디나 지역에서 동서 파이프라인을 겨냥한 드론 공격이 있었으며 파이프라인 가동이 전면 중단됐다고 전했다. 누가 이 파이프라인을 공격했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사우디 정부는 공격 드론이 이라크 영토에서 출격했다고 밝혔다. 이라크 정부는 이번 공격을 규탄하면서 배후를 가려내기 위한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