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메모리 반도체의 미국 내 생산을 위해 인텔과 협업을 논의 중이라는 소식에 16일(현지시간) 인텔 주가가 4% 이상 급등했다.
인베스팅에 따르면 이날 미국 정규 거래 시간 인텔 주가는 전일 종가 대비 4.03% 상승한 주당 101.05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도 계속 올라 1.05% 추가 상승했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SK하이닉스가 미국 내 메모리 반도체 생산을 위해 인텔과 협력 방안을 모색 중이며, SK하이닉스가 미국 오하이오 주에 위치한 인텔 반도체 공장을 임차하는 것을 포함해 여러 사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텔의 고객사인 클라우드 컴퓨팅 기업들과 함께 합작 회사를 설립하는 방안도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와 인텔 측은 확정된 사안이 아니라는 입장을 냈다.
SK하이닉스가 오하이오 주 공장을 선택한다면 인텔의 재무 부담이 크게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텔은 오하이오 주에 1000억달러를 들여 세계 최대 규모 반도체 단지를 조성하고 2025년부터 생산에 들어가겠다는 게획을 2022년 발표했으나 아직 완공하지 못했다.
로이터 취재에 응한 소식통들은 SK하이닉스가 미국에서 반도체를 생산하는 방안을 확정할 경우 한국 정부가 기술 유출 가능성 등을 이유로 반대할 수 있다고 추측했다. 미국서 생산할 경우 한국보다 높은 비용이 들 것이라는 점, 이재명 대통령이 한국 반도체 기업들에게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요구한다는 점도 걸림돌이라고 봤다.
로이터는 그럼에도 최태원 SK 회장이 미국 반도체 생산을 추진할 동기가 있다면서 "가능하다면 미국에 공장을 짓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는 최 회장의 최근 언론 인터뷰 발언을 소개했다. 한국·대만 반도체 기업들이 미국 내 생산을 늘리지 않는다면 해당 기업 제품들에 대해 최대 100% 관세를 물리겠다는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의 발언도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