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암살범은 한국인?…일본서 '혐한' 가득한 영화 각본 논란

이재윤 기자
2026.09.18 11:42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총격 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가 제작 중단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각본상 사건의 진범이 '한국인 히트맨(살인청부업자)'으로 설정돼 논란이 제기된다.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총격 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가 제작 중단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영화 각본에 실제 사건과 달리 '한국인 히트맨(살인청부업자)'이 총리를 암살한 진범으로 등장해 논란이 제기된다.

15일(현지 시간) 일본 현대비즈니스 등에 따르면 해당 영화는 아베 전 총리 총격 사건을 모티브로 기획됐다. 아베 전 총리는 2022년 7월8일 일본 나라현 나라시에서 참의원 선거 지원 유세를 하던 중 야마가미 데쓰야(45)가 쏜 사제 총에 맞아 숨졌다.

야마가미는 자신의 어머니가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옛 통일교)에 빠져 가정이 파탄났고, 아베 전 총리가 이 종교와 관련이 있다고 생각해 범행을 벌였다고 주장했다.

현대비즈니스가 인용한 연예기획사 관계자는 이 영화 각본이 지난 여름부터 관계자들 사이에서 돌았다고 전했다. 실제 사건을 그대로 영화화하는 방식은 아니었고 등장인물과 사건 전개 등 상당 부분을 각색한 작품이었다고 한다.

각본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암살범의 정체'였다. 야마가미에 해당하는 인물은 총리를 직접 살해한 범인이 아닌, 진범에게서 수사기관의 시선을 돌리기 위한 '희생양'으로 설정됐던 것으로 전해진다.

영화 관계자는 "야마가미에 해당하는 인물은 진범을 숨기기 위한 대역이었다"며 "실제 암살을 실행한 사람은 실력 있는 한국인 히트맨이라는 설정이었다"고 말했다.

다만 종교 단체와 '총리 암살'이란 소재는 실제 사건을 연상시키는 형태로 담겼다. 관계자는 "유례없이 높은 지지를 받는 현직 총리를 못마땅하게 여긴 한 종교단체가 계획적으로 암살자를 보내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영화 각본상의 허구적 설정으로 실제 아베 전 총리 총격 사건의 수사 결과와는 무관하다.

영화 제작은 중단된 상태로 알려졌다. 종교단체와 정치인 암살을 다루는 민감한 내용인 데다, 실제 사건과 관련한 재판도 끝나지 않은 상황이라 기획 단계부터 제작과 공개까지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됐다고 전했다.

한편 일본 법원은 1심에서 살인 혐의로 기소된 야마가미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다나카 신이치 재판장은 야마가미가 제작한 사제 총이 권총 등에 해당하고 총포도검류 소지 등 단속법(총기법)에 따른 '발사죄'도 성립된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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