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가 대신 '북한 국가' 튼 일본…황당 사고 또 있었다는데

정심교 기자
2026.09.19 09:34
[가카미가하라(일본 기후현)=AP/뉴시스]일본 기후(岐阜)현 가카미가하라에서 18일 열린 한국과 방글라데시 남자하키 경기 전 애국가 대신 북한 국가가 연주되자 한국 선수들이 어리둥절해 하며 당황스러워 하고 있다. 주최측은 곧 잘못을 파악, 애국가로 연주를 바꾸었다. 이날 경기는 한국이 5-0으로 승리했다. 2026.09.18. /사진=유세진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한국팀 도열에 애국가가 아닌 북한 국가가 흘러나오는 황당한 사고가 발생하면서 한국과 북한을 혼동한 과거 사례들까지 도마 위에 올랐다. 국제대회 주최 측의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이 심심찮게 반복되자, 주최 측에 대한 국민적 반감도 커질 전망이다.

앞서 18일 일본 기후현 가카미가하라 그린 스타디움에서 한국 남자 하키대표팀이 방글라데시와 A조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르기 전, 국가 연주 때 문제의 사고가 발생했다.

경기에 앞서 양 팀 선수들이 도열해 국가가 나오기를 기다렸는데, 한국 차례에 뜬금없이 애국가가 아닌 북한 국가가 흘러나왔다. 한국 선수들이 곧바로 관계자에게 잘못된 점을 지적하자 조직위원회는 급히 북한 국가를 중단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방글라데시 국가를 재생하는 등 혼선이 이어졌다.

이에 대한체육회는 선수단 차원에서 이상현 선수단장 명의의 항의서한을 조직위원회에 발송했다. 체육회 관계자는 "서한에는 사고 경위에 대한 해명 요청과 조직위 차원의 공식 사과 및 재발 방지 요구가 담겼다"고 말했다.

18일 일본 나고야항에 마련된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선수촌에서 열린 북한 선수단 입촌식에서 인공기가 게양되고 있다. 2026.9.18 ⓒ 뉴스1 김도우 기자

뉴스1에 따르면 국제대회에서 주최 측이 한국과 북한을 혼동한 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2 런던 올림픽에서는 북한 여자 축구대표팀이 콜롬비아와 조별리그 경기를 앞두고 선수 소개 영상에 인공기 대신 태극기가 표시됐다.

이번 나고야에서 벌어진 일과 정반대의 상황이었다. 당시 북한 선수들은 강하게 항의하며 경기장을 떠났고, 결국 경기는 예정된 시간보다 1시간 이상 늦게 시작됐다. 런던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인적 오류'라며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2018년에도 비슷한 일이 벌어졌다.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19세 이하(U-19) 챔피언십 한국과 요르단의 경기 직전 애국가 대신 북한 국가가 흘러나왔다.

당시 한국 코치진이 즉각 문제를 제기했고 북한 국가는 중간에 중단된 뒤 애국가가 다시 연주됐다. 대한축구협회는 경기 후 AFC에 공식 항의했고, AFC도 잘못을 인정하며 사과했다.

2024 파리 올림픽 개회식이 열린 27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센강에서 대한민국 선수단을 태운 보트가 트로카데로 광장을 향해 수상 행진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7.27 ⓒ 뉴스1 이동해 기자

2024 파리 올림픽에서는 전 세계가 생중계로 지켜보는 개회식에서 '대형 사고'가 터졌다. 센강을 따라 한국 선수단이 입장하자 장내 아나운서는 프랑스어와 영어로 대한민국(Republic of Korea)이 아닌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이라고 소개한 것.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명백한 운영상 실수였다며 공식으로 사과했고, 토마스 바흐 당시 IOC 위원장도 한국 측에 직접 사과했다.

2012 런던 올림픽과 2018 U-19 챔피언십 등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주최 측은 사과와 함께 재발 방지를 약속했지만 2024 파리 올림픽에 이어 이번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도 비슷한 실수가 되풀이되면서 국제대회 주최 측의 의전과 운영 체계에 대한 질타가 쏟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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