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워싱턴 개선문, 드론보관·저격수 배치…군사복합시설로"

백소희 기자
2026.09.21 06:40
[워싱턴=AP/뉴시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이 15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개선문 조감도를 들고 일일 브리핑을 하고 있다. 백악관은 미국 독립 기념 250주년을 맞아 높이 250피트(약 76m)의 개선문 건립 계획을 밝혔다. 이 개선문은 링컨기념관과 알링턴 국립묘지 사이 회전교차로 안에 세워질 것으로 알려졌다. 2026.04.16. /사진=민경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에 건설 예정인 250피트(약 76m) 높이의 개선문을 드론과 저격용 탄약을 보관하는 군사 복합 시설로도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미군 측의 강력한 요청과 국가 안보상의 이유로, 남북전쟁 시대부터 계획됐던 알링턴 국립묘지 인근 광장에 위치한 웅장한 개선문을 최고급 군사 복합 시설 겸 개선문으로 전환하기로 했다"고 썼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복합 시설은 옥상과 광장 모두에 다수의 드론과 저격수를 수용·보관하고 신속하게 투입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며 대량의 저격용 탄약도 함께 보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세계 어디에도 이와 같은 시설은 없을 것"이라며 "주요 도시 및 수도 59곳 가운데 워싱턴 DC에만 유일하게 개선문이 없었지만, 이제 생길 것이고 그중에서도 단연 가장 웅장한 개선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개선문이 계획대로 건설되면 세계에서 가장 높은 개선문 구조물이 된다. 개선문은 남북전쟁 이후 통일된 미국을 상징하는 알링턴 국립묘지 인근 교통 원형교차로인 메모리얼 서클에 들어설 예정이다. 꼭대기엔 천사와 독수리의 황금 조각상이 세워진다.

[서울=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독립 기념 250주년을 맞아 높이 250피트(76.2m)로 세계 최고 ‘독립 개선문(Independence Arch)’을 수도 워싱턴 인근에 세울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다. 이 개선문은 워싱턴 기념비(169.1m)보다는 낮지만, 백악관(약 21m)과 링컨 기념관(30.4m), 파리 개선문(50m) 보다는 훨씬 높은 규모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618tue@newsis.com

다만 미국 연방정부 내에서도 이번 건설이 역사 유적에 대한 피해가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우려가 나온다. 높이 76m에 달하는 개선문이 링컨 기념관과 수십만 명의 미군 장병이 잠들어 있는 알링턴 국립묘지 사이의 조망을 가리게 되기 때문이다. 미 국립공원관리청(NPS) 문서에 따르면, NPS 관계자들은 개선문이 들어설 메모리얼 서클이 역사적·기념적 경관이 민감한 지역이라며 알링턴 국립묘지와 링컨 기념관 등 주변 유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했다.

보존단체들은 행정부가 관련 절차를 지나치게 서두르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레베카 밀러 워싱턴 DC 보존 연맹 사무총장은 "건설 계획이 국가역사보존법의 취지에 맞지 않는다"며 "피해를 예방하거나 최소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개선문 건설 계획은 미국 건국 250주년 기념 워싱턴 DC 공사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연회장 건축, 케네디 센터 개명 및 개축, 링컨 메모리얼 앞 반사 풀 리모델링 및 이스트 포토맥 공원 내 골프 코스 재건 등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백악관 부지에도 짓는 무도회장 건축 계획에도 거대한 지하 군 복합 시설이 포함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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