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공지능(AI) 개발 업체 오픈AI가 수장 샘 올트먼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연설을 앞두고 미국 주도의 차세대 AI 기술과 표준 수립 필요성을 주장했다. 미국의 AI 산업이 기술적 최전선에 있고, 금융·국방·무역 등 핵심 분야에서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미국 주도의 국제적 표준을 마련하는 방안으로는 한국 등 10개국에 이미 설립된 AI 안전 연구소를 활용하는 방법을 제안했다.
오픈AI는 21일(현지시간) 자사 홈페이지에 게시한 '차세대 AI를 위한 표준 구축' 제하의 글을 통해 AI 안전 위험성 관련 국제적 표준 수립 필요성을 강조하며 이같이 밝혔다. 최근 앤트로픽과 함께 'AI 속도조절론'을 강력하게 주장 중인 오픈AI는 "최첨단 AI 개발의 안전 및 보안 관행에 대한 국제 표준은 연구 자체만큼이나 AI 발전의 속도를 관리하는 데 중요할 수 있다"며 "미국이 전 세계 국가들과 협력해 최첨단 AI에 관한 기술 표준 마련 노력을 주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오픈AI는 "호주, 캐나다, 독일, 프랑스, 케냐, 일본, 한국 싱가포르, 인도 영국 등에 이미 설립된 AI 안전 연구소들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미국 AI 표준·혁신센터(CAISI) 및 국제 산업 기구를 통한 표준 설정을 촉진할 수 있다"며 "이를 통해 마련된 표준은 (AI) 역량 측정 평가, 위험 평가 그리고 안전장치의 충분성을 판단하기 위한 공통의 기술적 기반을 제공할 것이고 각국은 표준 적용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픈AI는 미국의 AI 기술력과 국제적 위치를 언급하며 "바로 지금이 미국이 주도권을 잡을 시점이다. 지금 주도권을 잡는 것에 따라 미국이 전 세계 AI 체제를 주도할 것인지 아니면 미국을 둘러싼 파편화하고 불균형하며 갈등이 가득한 체계가 자리 잡는 것을 지켜볼지가 결정될 것"이라고 봤다. 이어 미국이 주도권을 확보하며 차세대 AI가 미국이 동맹국들과 이미 구축한 네트워크 강화로 이어지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약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지정학적 경쟁은 단순히 기술적으로 누가 앞서느냐에 관한 것만이 아니다. AI의 도입과 확산 역시 경쟁의 대상이 될 것"이라며 "특히 AI 도입, 확산과 관련된 영역은 협력과 합리적인 규칙은 누가 주도하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AI 위험성 우려와 속도 조절 논쟁이 심화하는 지금 미국이 앞장서서 이런 논란을 잠재울 방안 마련에 나서 주도권을 잡아야 앞으로 격화할 중국 등과의 기술 패권 경쟁에서 우위를 잡을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오픈AI는 각국 정부가 첨단 AI 안전 분야의 모범 사례를 공유할 수 있는 안전한 소통 채널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24일 미 백악관에서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회사는 "이 분야에서 미국과 중국 간 대화는 긍정적인 진전이 될 수 있다. 예정된 회담은 시의적절한 시기에 열리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오픈AI는 최근 논란이 된 'AI 속도조절론'에 대해 "(AI 개발 속도를) 미리 정해두고 이를 유지한다는 것이 아니"라며 "기술적인 측면에선 정렬 연구와 해당 연구 배포가 AI 역량을 앞서가도록 보장하는 것이고, 사회적인 측면에서 표준과 제도, 협력을 활용해 산업 네트워크와 사회적 관계, 시장의 힘을 확대해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결과를 만들어내는 것으로, 최근 사이버 방어에 대한 공동 대응 촉구는 후자의 사례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오픈AI의 이번 발표는 올트먼 최고경영자(CEO)의 유엔 안보리 연설을 앞두고 공개돼 더 주목받는다. 올트먼 CEO는 23일 미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안보리 회의에 직접 참석해 AI와 국제 안보를 주제로 연설할 예정이다. 올트먼 CEO는 이번 연설에서 AI 안전 문제 관련 국제 표준기구 설립을 촉구하며 이를 미국이 주도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