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속도조절론]백악관 "운용사가 투자, 관여 안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가족 사업이 인공지능(AI) 기업들과 얽히면서 이해충돌 논란이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AI 기술 업계 안팎의 속도조절론에 선을 그으며 AI에 대한 전폭적인 진흥책을 밀어붙였는데, 본인과 가족이 해당 산업에 집중 투자를 해온 사실이 드러났다.
20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 재집권 후 공개된 약 3만 건의 거래 내역을 분석한 결과, 트럼프 대통령과 두 아들이 델과 마이크론, GE버노바 등 AI 인프라 공급 기업들의 주식을 사들였다고 보도했다. 전임 대통령들과 달리 트럼프 대통령은 자산을 백지신탁에 맡기지 않았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월 기준 브로드컴·텍사스인스트루먼트·슈퍼마이크로컴퓨터 등 AI 관련 주식도 보유하고 있었다. 트럼프는 지난해 20억 달러가 넘는 소득을 올린 배경으로 금융 시장의 호황을 꼽으면서 "수익을 내는 이유는 주식 시장이 오르고 있기 때문"이라며 "모두가 이익을 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감사하라"고 말했다.
트럼프 일가가 연계된 기업들의 AI 사업 확장도 두드러진다. 트루스소셜 모회사인 트럼프미디어앤드테크놀로지그룹(TMTG)은 핵융합 발전 기업 TAE테크놀로지스와의 합병을 발표했다. 아들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에릭 트럼프는 각각 벤처캐피털 1789캐피털과 아메리칸벤처스를 통해 다수의 AI·데이터센터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1789캐피털은 데이터센터 등 디지털 인프라 거래에 집중하는 12억달러 규모 펀드를 조성했다고 밝혔으며, 세레브라스시스템스·퍼플렉시티·xAI 등에 투자했다.
에릭 트럼프는 위성 데이터를 AI로 처리하는 스페이스-아이즈 등 국방·로봇 분야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두 아들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한 달 만에 'AI 인프라 구축 지원'을 내건 '아메리칸데이터센터'를 출범시켰고, 이후 이 회사는 비트코인 채굴기업 아메리칸비트코인과 합병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암호화폐 사업 수입도 점차 커지고 있다. 그는 지난해 두 아들,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의 아들들과 함께 설립한 암호화폐 기업 월드리버티파이낸셜을 통해 5억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렸다. 이 회사는 다양한 AI 모델 접근권을 제공하는 홍콩 기업 월드클로와 협력해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월드클로는 미국 정부가 국가안보 우려로 지목한 중국 기업들의 모델에 대한 접근권도 제공하고 있다.
월드리버티파이낸셜 측은 월드클로의 제품 관련 결정을 통제하지 않으며, 월드클로가 미국 내 사용자에게는 제공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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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AI 시스템에 대한 안전장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는 의회와 학계, 업계에서 갈수록 커지고 있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스로픽 최고경영자(CEO), 샘 올트먼 오픈AI CEO, 일론 머스크 xAI 설립자 등은 AI 발전 속도가 주요 연구소들의 통제 능력을 넘어설 수 있다고 경고해왔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기존 법 집행과 함께 새로운 'AI 포스(AI Force)' 즉 AI군 창설로 업계의 부정적 측면을 단속하겠다고 시사했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 주식투자의 이해충돌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백악관은 "전적으로 독립적인 운용사가 트럼프 대통령의 투자를 담당하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이나 가족 구성원 누구도 투자 내역이나 시점에 영향을 미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