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LA 공격하게 둬봐" 트럼프가 또…"제정신 아냐" 공화당도 '부글'

백소희 기자
2026.10.08 15:41
(볼티모어 카운티 로이터=뉴스1) 김경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카운티의 스패로우 포인트 조선소에서 열린 행사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2026.10.6 ⓒ 로이터=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볼티모어 카운티 로이터=뉴스1) 김경민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샌디에이고·로스앤젤레스(LA) 공격 가능성을 또 언급했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공화당 후보 상당수가 트럼프 대통령과 거리를 두는 가운데 나온 발언으로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 내부에서도 비판이 거세다.

7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텍사스주 중간선거 유세에서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게 되면 재앙적인 결과가 초래될 것"이라며 "이란이 미사일을 샌디에이고나 LA에 발사하도록 내버려둬 봐라"고 말했다.

이번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전쟁 성과를 강조하려는 맥락에서 나왔다. 군사력을 통해 이란에 핵무기 포기 압력을 가하지 않았다면 미국 도시들이 위협받았을 것이라는 의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일 네브래스카 선거 유세에서도 "이란이 LA와 샌디에이고를 쓸어버릴 수 있다"고 발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가가 나락으로 떨어지는 걸 보고 싶냐"며 "그런 일이 일어나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호르무즈 해협에서 원유 공급이 전쟁 이전보다 늘었다고도 주장하면서 "과거 대통령들이 오랫동안 수행했어야 마땅한 큰 일이었으나 아무도 맡으려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해당 도시들이 위치한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외국 적대 세력이 미국 도시들을 공격 목표로 삼을 수 있다고 암시한 것 자체가 문제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캐런 배스 LA 시장은 "우리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토드 글로리아 샌디에이고 시장도 "샌디에이고는 이번 사태의 부수적 피해자가 아니다"고 밝혔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그가 정신질환을 앓고 있다"며 대통령이 직무 수행 불능 상태가 됐을 때 권한을 이양하는 수정헌법 25조를 발동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발언은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역효과를 낳고 있다며 공화당 내부에서도 비판 여론이 거세다. 전 캘리포니아 주 상원 공화당 공보국장인 롭 스터츠먼은 "공화당이 직면한 가장 큰 문제는 대통령이 제정신이 아니라는 점"이라며 "공화당의 정치적 목표 달성에 극도로 역효과를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접전 선거구 62곳 중 41곳, 트럼프와 거리 두기

(로이터=뉴스1) 정은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의 프리먼 콜리세움에서 열린 공화당 미국 상원 후보 켄 팩스턴의 선거 유세에 참석했다. 2026.10.7 ⓒ 로이터=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로이터=뉴스1) 정은지 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되려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의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공화당 후보 3명 중 2명은 트럼프 대통령과 거리두기 전략을 펼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로이터통신이 접전 선거구 62곳 공화당 하원의원 후보의 공개성명, 선거 홍보물 등을 검토한 결과 후보 41명이 트럼프 대통령과 입장을 달리하거나 비판했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전쟁 권한을 제한하는 발의안에 찬성하거나 고유가·고물가에 따른 민생 어려움을 이유로 이란 전쟁 중단을 촉구했다. 이들 중 12명은 선거 홈페이지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 사진, 지지 표명을 지웠다.

아이오와의 하원 선거구 중 한 곳에 출마한 마리아넷 밀러믹스 공화당 의원은 트럼프 정부의 쇠고기 수입 정책을 비판했고 이란 전쟁 권한 제한안에 이후 찬성표를 던졌다. 뉴욕시 마이크 롤러 하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인 아이티 이민자에 대한 임시 법적 보호 중단, 튀르키예의 F-35 전투기 접근권 복원 등에서 다른 입장을 취했다.

텍사스주 공화당 상원의원 후보인 켄 팩스턴은 지지율 부진의 이유를 트럼프 대통령 탓으로 돌리는 취지의 발언이 담긴 녹취가 유출돼 파문이 일었다. 액시오스가 입수한 녹취록에서 그는 민주당 후보에게 여론조사에서 뒤지는 이유를 "관세가 아닌 전쟁 탓이고 휘발유와 경유 가격 때문"이라고 말했다.

텍사스주는 1994년 이후 주 단위 선거에서 민주당이 당선된 적이 없는 공화당 '텃밭'이다. 지난 3일 뉴욕 타임스(NYT)가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텍사스주 상원의원, 주지사 모두에서 민주당 후보가 공화당 후보를 앞선다. 여론조사 대로 공화당 패배시 트럼프 대통령 책임론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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