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초테러' 당했던 美 의원 압수수색…'반 트럼프' 활동에 표적됐나

조유진 기자
2026.10.13 11:45

[美 중간선거] 민주당 "정치적 협박"

[미니애폴리스=AP/뉴시스] 12일(현지 시간) 미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파우더혼 공원에서 지역 주민들이 소말리아 출신 일한 오마르 민주당 하원의원(미네소타주)을 지지하는 집회를 열고 연방수사국의 오마르 의원 워싱턴 자택 압수수색을 항의하고 있다. 2026.10.13. /사진=민경찬

미국 민주당 소속 일한 오마르 미네소타주 하원의원의 자택이 미 이민당국으로부터 압수수색을 받았다. 미국 민주당과 오마르 의원은 이를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협박'이라며 반발했다.

로이터 통신, 폭스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간) 새벽 미국 당국은 트럼프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비판해 온 소말리아 출신 오마르 하원의원의 워싱턴DC 인근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미 법무부 대변인은 "오늘 워싱턴 DC 일대에서 국토안보수사국(HSI)이 법원으로부터 발급받은 수색 영장을 집행했다"며 "이번 단속 조치는 진행 중인 연방 수사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아직 구체적인 혐의는 밝혀지지 않았다. 폭스뉴스는 소식통을 통해 이번 수사가 '이민 사기' 혐의와 관련돼 있다고 전했다. 이어 수사 대상에는 오마르 의원의 부친이 작성한 이민 서류가 포함돼있다고 했다. 부친은 오마르 의원 어린 시절 사망했다.

오마르 의원은 자신의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미국 정부가 대통령의 정적을 겨냥하는데 무기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일은 그의 정치적 협박 캠페인이 한층 더 격화된 최근 사례일 뿐"이라며 "나는 침묵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당 지도부도 선거를 코앞에 둔 시점에 수사가 이뤄진 점에 의문을 제기했다. 하킴 제프리스 미 하원 민주당 원내대표와 민주당 지도부 소속 의원들은 성명을 통해 이번 압수수색이 "매우 우려스럽다"고 전했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규모 추방 기계가 정당하게 선출된 연방 하원의원과 그 가족의 자택까지 들이닥쳤다"며 "권한을 일탈한 남용 행위에 대해 철저히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오마르 의원은 오는 11월 3일 중간선거에서 2년 임기의 연방 하원의원 5선에 도전한다.

한편 AP통신에 따르면 오마르 의원은 자신을 향한 트럼프 대통령의 적대적인 정치적 발언으로 자신과 가족이 살해 위협을 받아왔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 1월 오마르 의원의 미니애폴리스 연설 당시, 한 50대 남성이 그를 향해 식초를 분사했다. 해당 남성은 "오마르 의원의 진보적 견해에 동의하지 않아 그를 공격했다"고 혐의를 인정한 뒤 지난달 징역 14개월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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