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에 치솟은 中 생산자물가, 4년여만의 최고…식품값은 하락

정혜인 기자
2026.10.14 17:50

9월 PPI, 전년 동월 대비 5%↑

/로이터=뉴스1

중국의 9월 생산자 물가가 국제유가, 원자재 상승 여파로 4년여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소비자 물가도 연료 가격 급등으로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상승률은 시장 예상에 못 미쳤다.

중동 분쟁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이 생산자 물가는 끌어올리고 있지만, 내수 소비 부진과 식품 가격 하락으로 소비자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보인다.

14일 중국 국가통계국 발표에 따르면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동월 대비 5.0% 상승했다. 이는 전월 상승률(3.8%)과 시장 전망치(4.5%)를 모두 웃돌며 2022년 6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것이다.

같은 달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0.9% 상승했다. 전월 상승률(0.8%)보다는 높아졌지만, 시장 전망치(1%)는 밑돌았다. 중국 CPI는 디플레이션 우려 속 지난해 3분기까지 마이너스(-)를 기록했지만, 같은 해 10월(+0.2%) 상승 전환했다.

중국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위)와 소비자물가지수(CPI). 파란선은 전년 동월 대비, 노란선은 전월 대비. /그래프=중국 국가통계국

중국의 9월 식품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1.7% 하락했다. 특히 돼지고기 가격은 10%, 신선 채소 가격은 8.1% 하락했다. 중국은 돼지고기 소비량이 많아 가격 변동이 전체 소비자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이 때문에 돼지고기 가격은 중국의 물가 흐름을 보여주는 핵심 지표로 꼽힌다.

중국의 9월 물가 지표에 대한 전문가 평가는 엇갈린다. CNBC에 따르면 핀포인트 자산운용의 지웨이 장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예상보다 낮은 CPI는 내수 수요가 여전히 부진하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중국 내수 부진 문제를 지적했다.

반면 중국 궈타이쥔안(국태군안) 증권의 하오저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PPI 상승은 경기 회복세가 불안정한 상황에서도 중국 경제가 디플레이션 압력에서 점차 벗어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내수 수요 회복 속도가 산업 부문보다 더디지만, CPI가 플러스(+) 상승률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은 2024~2025년 나타났던 디플레이션 상황이 계속 약화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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