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옷 다 보여"...'레깅스계 샤넬' 룰루레몬, 품질 논란에 결국

이재윤 기자
2026.10.16 13:24
'레깅스계의 샤넬'로 불리는 프리미엄 스포츠웨어 브랜드 룰루레몬이 잇따른 원단 비침 논란 속에 조직 개편을 단행하고 직원 7명을 감원했다./뉴욕=AP/뉴시스

'레깅스계의 샤넬'로 불리는 캐나다 운동복 브랜드 룰루레몬이 잇따른 원단 비침 논란 속에 조직을 개편하고 직원 7명을 감원한 사실이 알려졌다.

16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룰루레몬은 지난 8월 원자재 개발팀을 재편하면서 직원 7명을 감원했다.

룰루레몬은 성명을 통해 "일부 기능을 협력 업체와 더 가까운 곳으로 옮기기 위해 원자재 개발팀 구조를 개편했다"며 "업무를 가장 효과적으로 수행하고 지원할 수 있는 장소를 고려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현재 룰루레몬 공식 홈페이지에는 대만 타이베이와 베트남 호찌민에서 근무할 원자재 개발 담당자 채용 공고가 올라와 있다.

이번 조직 개편은 룰루레몬이 올해 초부터 레깅스 원단이 지나치게 얇아 속이 비친다는 소비자들의 불만에 시달려온 가운데 이뤄졌다.

대표적인 사례는 지난 1월 출시한 '겟 로우'(Get Low) 컬렉션이다. 일부 소비자들은 해당 제품을 입고 몸을 숙이거나 쪼그려 앉으면 원단이 늘어나 속옷이 비친다고 지적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룰루레몬은 해당 컬렉션의 온라인 판매를 일시 중단했다. 이후 판매를 재개하면서 피부색과 비슷한 무봉제 속옷을 착용하고 평소보다 큰 사이즈를 선택하도록 안내하기도 했다.

그러나 약 한 달 뒤 하트 무늬가 들어간 레깅스에서도 비슷한 문제가 제기됐다. 소비자들은 해당 제품 역시 몸을 숙이거나 앉았을 때 원단이 비친다며 불만을 나타냈다.

룰루레몬의 품질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4년에는 '브리즈스루'(Breezethrough) 레깅스의 뒷부분 봉제선이 신체 윤곽을 부자연스럽게 강조한다는 지적이 나오자 판매를 중단했다.

2013년에도 원단 비침 문제로 여성용 하의 제품의 약 5분의 1을 매장에서 회수한 바 있다.

룰루레몬은 고급 원단과 기능성을 앞세워 고가 운동복 시장에서 입지를 다져왔다. 그러나 비슷한 품질 논란이 반복되면서 소비자 신뢰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다만 룰루레몬은 이번 원자재 개발팀 개편과 직원 감원이 최근 품질 논란에 따른 직접적인 조치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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