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모두 죽는다" 설교 직후 신부 사망...대형 십자가에 깔렸다

김소영 기자
2026.10.19 19:39
지난 17일(현지 시간) 에콰도르 남서부 과야킬의 한 성당에서 미사를 진행하던 파트리시오 알프레도 산체스 몰리나리 신부가 갑자기 떨어진 십자가에 맞아 세상을 떠났다. /사진=뉴시스

에콰도르 한 성당에서 미사를 집전하던 사제가 벽에 걸려 있던 대형 십자가에 깔려 숨지는 일이 벌어졌다.

19일(현지 시간) NBC뉴스 등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 17일 오후 7시쯤 에콰도르의 해안 도시 과야킬의 페르페투오 소코로 성당에서 발생했다.

성당 주임사제인 파트리시오 알프레도 산체스 몰리나리 신부(53)는 당시 "우리 모두 언젠가는 죽는다"며 휴대전화만 들여다보며 인생을 낭비하지 말고 하느님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시간을 쏟는 게 중요하다는 취지로 당부했다.

몰리나리 신부가 신도들을 위해 기도를 시작하는 순간, 뒤편 벽에 걸려 있던 거대한 십자가상이 갑자기 그를 향해 추락했다. 십자가상은 몰리나리 신부의 뒤통수를 그대로 강타했고, 쓰러진 몰리나리 신부는 일어나지 못했다.

이 장면은 SNS(소셜미디어) 생중계 화면에 고스란히 담겼다. 신자들은 비명을 지르며 구급차를 불러달라고 외쳤고, 이후 생중계는 중단됐다. 구급대가 즉시 출동했으나 몰리나리 신부는 소생 불가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과야킬 대교구는 루이스 카브레라 추기경 명의로 성명을 내고 "고인이 아버지의 집으로 떠나 그분의 현존과 영광을 누리게 됐다"며 유가족과 지인들, 그가 속한 구속주회 수도회에 깊은 애도의 뜻을 전했다.

고인을 기리는 미사는 지난 18일 거행됐다. 그의 소식을 접한 동료와 신도들은 "주님께서 무한한 자비로 그를 천국으로 맞아들이시고, 그의 죽음을 슬퍼하는 모든 이들에게 위로와 힘을 주시길 기도한다"고 애도를 표했다.

십자가가 추락한 구체적인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현지에선 십자가 고정 장치와 구조물 설치 상태 등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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