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제재 속 ICC, EU '사하로프 인권상' 수상… 노벨상 이어 겹경사

조한송 기자
2026.10.22 22:34

ICC "국제사회의 지속적 지원·협력 절실" 호소

[헤이그(네덜란드)=AP/뉴시스]국제형사재판소(ICC)와 ICC에서 일하는 관계자들이 유럽연합(EU) 최고 인권상인 사하로프상을 수상했다고 한 관계자가 22일 밝혔다. 사진은 2025년 3월12일 네덜란드 헤이그의 ICC 외관 전경. 2026.10.22. /사진=유세진

트럼프 행정부의 제재와 압박을 받아온 국제형사재판소(ICC)가 22일(현지시간) 유럽 최고 인권상인 사하로프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로베르타 메촐라 유럽의회 의장은 이날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유럽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이 상은 국제법과 정의를 수호하는 데 기여한 ICC의 노고를 인정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수상은 ICC 재판관 출신인 나비 필라이가 지난 9일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지 2주도 안 돼서 이뤄졌다. 아카네 도모코 ICC 소장은 수상 발표 후 입장문을 내고 "ICC가 전례 없는 도전에 직면한 시점이라 이번 상의 의미가 더 크다"며 "정의 없이는 평화가 없고, 법 없이는 안보가 없다"며 국제사회의 지속적인 협력과 지원을 호소했다.

네덜란드 헤이그에 본부를 둔 ICC는 오랫동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표적이 돼 왔다. 특히 ICC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한 이후 해당 기관을 해체하려는 미국 정부의 노력이 한층 강화됐다. 미국은 ICC가 자국인과 동맹국을 겨냥한다고 반발하며 노벨평화상 발표 직후 ICC에 대한 제재를 단행하기도 했다.

한편 네덜란드 헤이그에 본부를 둔 ICC는 전쟁 범죄와 반인도적 범죄, 제노사이드(집단학살)를 처벌하기 위해 2002년 설립됐다. 미국과 튀르키예를 제외한 모든 유럽연합(EU) 회원국 및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국을 포함해 125개국을 회원국으로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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