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비오 보우소나루 브라질 상원의원이 대선 패배 후 아르헨티나와 에콰도르를 거쳐 미국으로 향한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국가이민청은 이날 소셜미디어(SNS) X를 통해 보우소나루 의원과 그의 가족들이 26일 밤 10시50분(현지시간) 미시오네스주 탄크레도 네베스 국제 교량 국경 검문소를 통해 입국했고, 같은 날 오후 11시30분경 항공사 바이레스 플라이가 운항하는 전세기에 탑승해 에콰도르 과야킬로 향했다고 밝혔다.
이민청은 "이들은 유효한 여행 서류를 소지했고, 법적 문제가 없는 상태로 입국했다"며 "관련 당국 역시 이들의 입국 절차에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고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브라질 현지 언론은 앞서 보우소나루 의원이 27일 미국 마이애미에 입국했고, 미국에 머물고 있던 그의 동생 에두아르두가 마중을 나갔다고 보도한 바 있다.
아르헨티나 이민청과 브라질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보우소나루 의원은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를 잇는 육상 국경 통로를 이용해 아르헨티나로 건너갔다. 아르헨티나에선 항공편으로 에콰도르로 이동, 에콰도르에서 다시 미국으로 향한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 연방 검찰은 대선 다음 날인 지난 26일 돈세탁 혐의를 받는 보우소나루 의원의 여권을 취소하고 출국 금지 명령을 내렸다. 하지만 보우소나루는 이를 무시한 채 브라질을 빠져나가 미국으로 입국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보우소나루는 이탈리아 국적도 보유하고 있다.
CNN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보우소나루 의원의 미국 입국을 허용했고, 미 국무부는 그와 그의 가족에게 입국 비자를 발급한 것으로 전해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텍사스 유세 일정을 마친 뒤 앤드루스 합동기지 활주로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보우소나루 의원이 아르헨티나에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나는 그의 미국 방문을 승인할 것"이라며 "선거(브라질 대선)는 매우 이상했고, 끔찍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브라질 대선과 관련 어느 한쪽 편을 들지 않았다면서도 보우소나루 의원의 아버지인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을 옹호하는 발언을 내놨다. 그는 "(보우소나루 의원의) 아버지는 정말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 하지만 나는 관여하지 않았다. 그건 브라질의 일이나 다른 나라이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이는 보우소나루에 대한 지지를 드러내면서도 브라질 대선과 사법당국의 결정에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았다는 점을 재차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보우소나루 가문은 오랫동안 트럼프 대통령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브라질산 제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면서 쿠데타 모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을 돕겠다는 명분을 내걸어 '내정간섭 관세 부과'라는 비판받았다. 브라질 사법당국은 미국의 압박에도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에게 쿠데타 모의 혐의로 징역 27년형을 선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