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대 크네세트(이스라엘 의회)를 구성하기 위한 이스라엘 총선결과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진영이 예상 밖에 우위를 보이지만 어느 진영도 과반확보는 어려운 상황이다. 연립정부 구성을 둘러싼 교착국면이 예상된다.
28일(현지시간) 현지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전날 치른 총선결과 개표율이 66.2%인 상황에서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리쿠드당 등 여권이 56석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가디 아이젠코트 전 군참모총장이 이끄는 야샤르당 등 '반네타냐후' 성향의 야권은 48석을, 아랍계 정당이 16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앞서 이스라엘 채널11 등이 보도한 출구조사 결과와 다르다. 출구조사에선 야권이 52~53석을, 여권이 50석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됐다.
공식 결과는 모든 투표가 집계되고 선거관리당국의 검증을 거친 뒤 발표된다. 발표 예정일은 다음달 4일이다. 이후 대통령이 지명한 후보가 연립정부를 꾸려 의회 과반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네타냐후 총리 측이 앞서가지만 총 120석 의회에서 과반을 차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따라 연립정부 구성을 위한 교착상태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네타냐후 총리는 종교·민족주의 성향의 정당들과 연정을 구성해왔다.
아이젠코트는 네타냐후 총리와 연합에 반대하며 유대계 중심의 주요 야당 4곳과 연합전선을 구축했다. 아이젠코트는 가자전쟁에서 아들과 두 조카를 잃은 강경파로 안보 전문성을 내세우면서도 국내 정치에선 중도성향으로 자리매김했다.
예상되는 의회구성 교착상태가 네타냐후 총리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정당들이 연정구성에 나서는 동안 네타냐후 총리가 임시정부 수반으로서 권력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연정구성에 실패하면 네타냐후 총리가 내년 재선거 때까지 임시총리로 남을 수도 있다.
이번 선거의 투표율은 기록적이었다. 이스라엘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투표율은 77.7%로 1999년 이후 가장 높았다. AP통신은 이번 투표를 위해 이스라엘인 약 6만7000명이 귀국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역사적으로 투표율이 낮던 아랍계 유권자들이 억압 등에 대한 반감으로 이번에 대거 투표에 나선 점을 주요 변수로 꼽았다.
한편 출구조사와 다른 개표상황에 대해 네타냐후 총리와 가까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지지 덕분이라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27일 그는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트럼프 대통령이 네타냐후를 지지하자 판세 전체가 뒤집혔다"는 내용의 다른 사람의 글을 인용하며 이같은 뜻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