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노조와 성과급 갈등 여파로 대만 신규 반도체 공장 건설을 중단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체는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마이크론이 대만 북부 타오위안에 건설 중인 반도체 공장 프로젝트가 사실상 중단됐다고 전했다. 현지 노조와의 임금 및 성과급 협상이 장기화하고 합의 번복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불확실성이 커지자 경영진이 공사 중단 결정했다는 전언이다. 마이크론은 대만 당국과 협력업체에도 이를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크론과 현지 노조와의 갈등은 올해 인공지능(AI) 산업 호황 속에 직원들이 성과 배분 확대를 요구하면서 불거졌다. 노조는 회사 글로벌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으로 지급할 것을 요구해 왔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반도체 기업들이 회사 실적과 연동한 성과급 제도를 운영하는 것처럼 상시 제도를 만들어달라는 취지다.
이에 마이크론은 이익 연동 성과급 체계를 마련했다. 다만 구체적인 조건은 알려지지 않았다. 마이크론의 대만 내 최대 노조인 타이중 노조는 이달 앞서 회사 측과 성과급 개편안에 합의했지만 타오위안 노조는 보상 수준과 배분 기준을 놓고 접점을 찾지 못했다. 타오위안 노조는 타이중 노조 조합원을 끌어들여 더 큰 조직을 만든 뒤 기존 합의를 무효화하고 재협상을 추진하려 한다.
이번 프로젝트 중단으로 마이크론이 대만 내 중장기 생산기지 확장 계획을 재고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또한 마이크론은 대만 최대 외국인 투자 기업으로 만약 마이크론이 대만 사업 규모를 축소할 경우 대만 경제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마이크론은 지난 30년간 대만에 약 500억달러(약 67조원)를 투자했다.
당초 마이크론은 타오위안 신규 공장에서 HBM과 D램을 생산할 예정이었다. 공장 건설엔 ASML 장비 구입을 포함해 30억~45억달러가 투입될 예정이었다. 당초 2028년 가동을 목표로 했다. 대만 사업 사질은 고질적인 메모리 부족 현상에 시달리는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