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달러→1조달러...'AI 규제 공포' 앤트로픽, 기업가치 회의론

윤세미 기자
입력 2026.11.06 10:36 수정 2026.11.06 10:52
/로이터=뉴스1

인공지능(AI) 투자 심리가 얼어붙으면서 기업공개(IPO)를 앞둔 앤트로픽의 기업가치를 둘러싸고 신중론이 확산하고 있다. 예상 기업가치가 당초 2조달러에서 1조5000달러 수준까지 낮춰졌지만 투자자들 사이에선 이마저도 어렵다는 회의론이 나온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은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앤트로픽이 IPO 과정에서 1조5000억달러(약 2034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한 소식통은 기업가치가 1조달러에 더 가까울 수 있다고 언급했다.

앤트로픽은 추수감사절(11월26일) 이전에 상장하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기업가치를 최소 1조5000억달러로 평가받아 최대 1000억달러를 조달한다는 구상이었다.

올해 앞서 AI 투자가 호황일 땐 2조달러 평가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최근 AI 투심이 급격히 얼어붙으면서 앤트로픽의 구상에도 차질이 빚어지는 모양새다. 특히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 압승으로 AI 규제 강화 우려가 커지면서 앤트로픽이 원하는 만큼 가치를 평가받기가 더 어려워졌다는 지적이다.

한 소식통은 시장이 반등하더라도 최근 주가 급락으로 손실을 본 기관투자가들에게 다시 AI 산업에 대규모 자금을 투자하도록 설득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앤트로픽은 구글, 아마존, 엔비디아 등 주요 기술기업과 긴밀하게 연결돼 있기 때문에 앤트로픽의 IPO는 금융시장과 경제 전반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앤트로픽이 IPO 시기를 연기하거나 공모 규모를 당초 계획보다 줄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앤트로픽 경영진과 IPO 자문단은 며칠 안에 만나 IPO 계획을 논의할 예정이다. 앤트로픽은 그동안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기 위해 구체적인 상장 계획을 확정하지 않아왔다.

한편 AI 투자 신중론은 오픈AI의 신규 자금 조달에도 영향을 미쳤다. 오픈AI는 최근 300억달러 규모로 투자 유치를 추진했으나 현재까지 110억달러 투자 약정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기업가치도 기존 1조4000억달러에서 1조2500억달러 수준으로 하향 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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