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간선거 투표율 49.1%…1914년 이후 역대 두 번째

정기종 기자
입력 2026.11.08 18:05 수정 2026.11.08 18:05

2018년 50.05% 이어 최고 수준…2022년보다 3%포인트 상승
상원 격전지 평균 52%…트럼프 향한 찬반 여론 투표 참여 자극

4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의 한 편의점 앞 가판대에 전날의 중간선거 결과 민주당이 대승했다는 제목의 월스트리트저널 신문이 진열돼 있다. /사진=AP뉴시스

민주당이 압승한 미국 중간선거의 유권자 투표율이 49.1%를 기록하며 100여년 만에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지지와 반대 여론이 모두 투표 참여를 이끌어낸 가운데 주요 격전지에서는 전국 평균보다 높은 투표율을 보였다.

8일 뉴스1과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미국 플로리다대 선거연구소가 잠정 집계한 이번 중간선거의 전국 투표율은 49.10%로, 2022년 중간선거보다 약 3%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전국 유권자 투표율이 공식 집계되기 시작한 1914년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중간선거 투표율이다. 역대 최고치는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 당시인 2018년 기록한 50.05%다.

주별로는 메인주가 65.7%로 가장 높았으며 미네소타주(65.2%), 미시간주(63.2%)가 뒤를 이었다. 이들 3개 주에서는 민주당이 접전 끝에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서 승리했으며 주지사 선거에서도 민주당 후보가 당선됐다.

이번 중간선거의 전국 투표율은 2024년 대통령 선거보다 15.2%포인트 낮았지만, 연방 상원의원 선거가 치열했던 일부 지역에서는 격차가 상대적으로 작았다.

메인주에서는 민주당 트로이 잭슨 후보가 공화당 소속 수전 콜린스 현역 상원의원을 꺾었다. 텍사스주에서도 민주당 제임스 탈라리코 후보가 공화당 켄 팩스턴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상원 선거 주요 격전지의 평균 투표율은 52%로 전국 평균보다 약 3%포인트 높았다.

외신은 특정 정당의 압승이 예상되는 선거에서 상대 진영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가 줄어드는 일반적인 양상과 달리 이번 중간선거에서는 높은 투표율이 나타났다는 점에 주목했다.

민주당 선거 전략가 출신인 톰 보니어 분석가는 "투표율에 관해선 지난 100년간 트럼프만큼 큰 영향을 미친 사람은 없다"며 "자신을 지지하는 쪽과 반대하는 쪽 모두를 투표장으로 이끌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2018년과 달랐던 점은 공화당 지지층도 트럼프에게 반감을 느껴 많은 이들이 투표장에 가지 않기로 했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런 쇼 텍사스대 오스틴캠퍼스 정치학 교수는 높은 투표율이 민주당 지지층의 투표 열기를 상쇄해 공화당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실제로는 정반대였다"고 평가했다.

쇼 교수는 이란 전쟁과 이에 따른 휘발유 가격 상승에 대한 유권자들의 분노가 평소 투표에 소극적이던 유권자들의 참여를 촉진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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