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기웅 "버클리, 셰이퍼처럼 경쟁 치열·혹독한 교수 존재… 폭력행위는 없어"

최고의 음대로 꼽히는 버클리 음대를 나온 이승환 밴드의 드러머 최기웅이 최고의 음대 '셰이퍼 음대'를 배경으로 최고의 드러머가 되기 위한 과정을 그린 영화 '위플래쉬'를 어떻게 평가할까.
뮤지컬 '맘마미아'의 객원 연주자로 프로 세계에 처음 발을 담근 최기웅은 현재 이승환 밴드의 드러머로 활동하고 있다. 이승환 밴드에서 주로 록을 연주하지만 그의 음악적 바탕은 재즈다.
최기웅은 퀄텟 포레스트, 웨이브, 워커힐호텔 라운지 밴드, 콰데스 재즈 오케스트라, 러쉬라이프 등 재즈 밴드에서 활동한 바 있다. 동아방송대를 졸업하고 버클리 음대로 유학을 떠난 것도 재즈를 깊이 공부하고 싶어서다.
버클리 음대 출신 드러머 최기웅은 '위플래쉬'의 배경인 셰이퍼 음대와 현실 속 버클리 음대가 공통점이 많다고 분석했다.
우선 버클리 음대의 드러머들도 셰이퍼 음대의 드러머들처럼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 최기웅은 "버클리에서도 드러머들은 심한 경쟁 구도 속에 놓여진다"며 "실력에 따라 1부터 8까지 등급이 매겨진다"고 말했다.
플레처 같은 교수도 있다. 소리 지르고, 비아냥거리고, 인신공격한다는 점에서다. 채찍질의 목적은 교육이다. 최기웅은 "영화와 같이 실력 있는 교수의 앙상블 밴드에 들어가기는 매우 어렵다"고 전했다.
다만 일부 장면은 비현실적이라고 지적했다. 예컨대 플레처 교수가 극중 학생 앤드류의 뺨을 때리거나 학생들에게 의자를 던지는 행위다. 최기웅은 "폭력행위를 하면 경찰에 신고가 들어가 현행범으로 체포되거나 교수직을 잃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영화 개봉 후 버클리 음대에 재직 중인 일부 교수들은 페이스북 등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플레처처럼 행동하는 건 말도 안 된다", "절대 그렇게 가르치지 않는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최기웅이 보기에는 메인 드러머를 뽑기 위해 앤드류, 테너, 라이언 등 3명의 학생들에게 돌아가며 같은 부분을 연주시키는 장면도 현실감이 떨어진다. 그는 "2명의 드러머가 있으면 못하는 사람에게는 2곡을, 잘하는 사람에게는 6곡을 맡기는 등의 합리적인 차등이 존재할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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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최기웅은 영화 속 앤드류의 드럼 연습 방식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어깨에 힘이 들어간 채 손에서 피가 줄줄 흐를 때까지 미친 듯이 연습하면 되레 부작용이 생길 수 있어서다.
최기웅은 드럼은 웨이트트레이닝과 비슷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연습과 휴식을 적절히 섞어줘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인대가 끊어져 오랫동안 드럼을 못 칠 수도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