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의 오키나와…비 내려도 좋은 버킷리스트 7가지

오키나와(일본)=김유경 산업2부 기자
2015.03.12 12:00

만자모·츄라우미수족관·오키나와월드·아메리칸빌리지·슈리성·국제거리 등 볼거리 풍성

오키나와 리조트지 차탄의 아라하비치. 해양 레저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 경치가 뛰어나다. 각종 스포츠경기장이 있는 차탄공원과 아메리칸 빌리지가 가깝다. /사진=김유경기자

아름다운 산호가 드넓게 서식하는 곳, 그래서 햇볕이 바다로 내리쬐면 눈부신 에메랄드빛으로 반짝이는 그 곳, 일본 오키나와. 오키나와에는 꼭 즐겨야할 버킷리스트 7가지가 있어 관광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오키나와는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와 예능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통해 알려지면서 여행사들이 앞 다퉈 전세기를 띄울 정도로 인기가 높아졌다. 일본 최남단에 위치해 겨울에도 기온이 10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는 온화한 아열대 해양성 기후라 스포츠맨들이 전지훈련을 오는 곳이기도 하다. 지난 5~8일에는 세계 기업인들의 스포츠축제 '코퍼레이트 게임'이 오키나와에서 열렸다.

오키나와의 관광 버킷리스트 7가지는 △만자모 △츄라우미 수족관 △오키나와월드 △간가라계곡 △아메리칸빌리지 △슈리성공원 △국제거리를 꼽을 수 있다.

◇오키나와 대표 관광명소, 만자모= 조인성과 공효진 커플을 오키나와로 이끈 단 한 장의 사진이 바로 코끼리 모양의 석회암 절벽, 만자모다.

오키나와 중서부에 위치한 코끼리 모양의 석회암 절벽 ‘만자모’ /사진=김유경기자
만자모에서 코끼리 형상 절벽 맞은편에 위치한 부부암. /사진=김유경기자

오키나와 본섬 지도를 절반으로 접었을 때 가운데 서쪽에 위치한 곳으로, 류큐왕국 국왕이 이곳을 보고 만 명이 앉을 수 있는 잔디밭이라고 해 '만자모(万座毛)'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3월 말이면 천연 잔디밭과 짙푸른 바다와의 대비가 더욱 또렷해져 절경이 펼쳐진다.

코끼리 형상의 절벽을 뒤로하고 바다를 따라 산책로를 걷다보면 인터컨티넨탈호텔 앞에 길죽한 자라섬과 악어섬이 보이고 이어 줄로 묶어놓은 '부부암'이 눈길을 끈다. 남편(왼쪽 바위)이 바다로 나갈 때 길을 잃지 않도록 아내가 줄을 잡아주고 있는 형상이라고 한다.

오키나와는 원래 류큐왕국이라는 독립국가로 오키나와 언어도 따로 있다. 1879년 일본에 통합되며 오키나와가 됐고 태평양전쟁 후 27년간 미국 통치를 받다 1972년 일본에 반환됐다. 오키나와는 본섬 외에도 40개의 유인도를 포함해 160개의 섬으로 이뤄져 있다.

◇은퇴 앞둔 돌고래 '오키짱'이 있는 츄라우미 수족관= 추성훈과 추사랑 부녀의 오키나와 여행기를 통해 국내에서도 유명한 츄라우미 수족관은 3마리의 고래상어와 대형 가오리 만타가 명물. 깊이 10m 폭 35m 길이 27m 규모의 대형 수조에서 열대의 다이내믹한 세계가 펼쳐진다. 에메랄드빛 바다를 선사하는 오키나와 산호의 서식 환경을 그대로 재현해 사육전시하고 있는 것도 츄라우미 수족관의 자랑이다.

오키나와월드. 종유동굴인 교쿠센도 출구 가까운 데서 볼 수 있는 은색 폭포기둥. /사진=김유경기자
도자기마을/사진=김유경기자

수족관의 진짜 명물은 돌고래다. 3~4살쯤 수족관에 와서 40년간 쇼에 나서고 있는 돌고래 '오키짱'은 이제 은퇴할 나이가 됐다. 돌고래 쇼는 미끄러지듯 물 밖으로 올라와 노련하게 선보이는 오키짱의 인사로 시작되는데, 콧바람으로 풍선불기를 해 웃음을 자아내는가 하면 돌고래 6마리가 음악에 맞춰 합창하는 공연도 펼친다. 백덤블링은 기본이고 먹이를 수차례 뱉어내는 명품연기까지 선보인다. 관람료는 무료다.

수족관이 있는 나고지역 해안가엔 원래 돌고래들이 놀던 곳이었다고 한다. 돌고래 사냥이 활발할 정도로 돌고래와 고래가 많이 서식했는데 1975년 국제해양박람회 개최를 앞두고 해안가를 따라 도로가 건설되면서부터 야생 돌고래를 볼 수 없게 됐다는 게 가이드 설명이다.

츄라우미수족관에서 일한지 40년된 돌고래 ‘오키짱’이 물 밖으로 나와 관객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김유경기자
돌고래쇼(20분)와 다이버쇼(15분)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사진=김유경기자

◇30만년 세월이 만들어낸 교쿠센도 동굴= 오키나와가 미국 통치를 받던 1967년 에히메대학교 학술탐험부 조사대에 의해 처음 드러난 교쿠센도 동굴은 국내 동굴과는 사뭇 달랐다.

우선 지하 동굴은 시원할 거라는 선입견부터 버려야 한다. 입구에서부터 카메라 렌즈가 뿌옇게 될 정도로 덥고 습한 공기가 올라온다. 맑은 지하수가 작은 폭포와 연못을 만들 정도로 풍부해 100만 개 이상의 종유석을 보유하고 있다. 동굴의 총 길이는 5km에 달하는데 이중 890m만 공개하고 있다.

동굴 위로는 100년 이상 된 류큐왕국 전통 민가를 이축해 붉은 기와의 옛 민가마을을 조성해 놨다. 염색·직물·전통제지·도자기·류큐가라스공예 등 다양한 공방도 볼거리다.

'간가라계곡' 출발점인 케이브까페 /사진=김유경기자

◇신비의 골짜기 '간가라계곡'= 오키나와월드 맞은편에는 케이브 까페가 자리하고 있는데, 고래 뱃속에 들어온 것 같은 느낌이다. 이곳이 종유동이 붕괴돼 생긴 골짜기, 간가라계곡 투어 출발점이다.

케이브 까페의 넓은 입구와는 달리 좁은 출구로 빠져 나가면 원시림이 나온다. 산책길을 따라 걷다가 가이드를 따라 깜깜한 동굴 안으로 들어가면 커다란 종유석이 나오는데 수 백 년 전부터 아이를 갖고 싶은 사람들이 와서 종유석을 만지고 기도하는 곳이란다. 오키나와의 출산률이 일본 내 최고라고 하니 수줍게 슬쩍 만지고 오는 관광객들도 많다.

간가라계곡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백년 넘은 가쥬마루 나무. 나뭇가지 옆으로 길게 내려온 뿌리들이 신비로움을 극대화시킨다. 이곳 사람들은 이 나무에 정령이 살고 있다고 믿고 있다. 간가라계곡 투어는 오키나와월드 안쪽에서 끝난다.

'간가라계곡' 중앙에 있는 가쥬마루나무. 나뭇가지 옆으로 길게 늘어진 건 잔뿌리들이다. /사진=김유경기자
아메리칸빌리지 야경/사진=김유경기자

◇석양이 멋진 '아메리칸빌리지'= 미국 샌디에이고에 있는 시포트 빌리지를 모델로 조성한 미하마 아메리칸빌리지는 오키나와에서도 손꼽히는 인기 관광명소다.

60m 크기의 대형 관람차가 보이면 그곳이 바로 아메리칸빌리지다. 해양레저와 쇼핑을 함께 즐길 수 있을 뿐 아니라 예쁜 까페나 레스토랑에서 아름다운 석양과 야경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아기자기한 상점이 많아 손님이 끊이지 않는다.

고래 산란 시기인 겨울(12월 말~3월 말)에는 고래를 보는 체험 프로그램도 이 근처에서 출발한다.

500년 역사 류큐왕국의 축성문화를 볼 수 있는 '슈리성공원'/사진=김유경기자

◇500년 역사 류큐왕국의 축성문화 '슈리성공원'=14세기말 창건된 중국과 일본의 축성문화를 혼합한 슈리성은 오키나와전쟁을 포함해 4번 불에 타 소실됐다가 1992년에 현재의 모습으로 복원됐다. 500년 역사의 류큐왕국 문화와 영화를 엿볼 수 있는 곳이다.

1458년 슈리성 정전에 걸려있었던 만국진량의종(반코쿠신료노카네)에는 해상무역으로 번창했던 류큐왕국의 기개를 나타내는 기록이 새겨져 있다. 슈리성은 2000년 12월에 세계 문화유산에 등록됐다.

국제거리에서 공연하는 오키나와 사람들/사진=김유경기자

◇기적의 1마일 '국제거리'= 국제거리(고쿠사이도리)와 도자기마을(야치문도리)은 공항으로 가기 전 꼭 방문하는 코스다.

현청 맞은편에서부터 아사토삼차로까지 1마일에 이르는 국제거리에는 기념품가게를 비롯해 레스토랑, 까페, 호텔, 마트 등이 빼곡히 자리하고 있다. 도자기마을 '야치문도리'와 오랜 역사를 가진 상점가 '헤이와도리', 나하시 최대시장 '마키시공설시장'과도 가까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거닐게 된다.

태평양전쟁 직후 다 타버린 들판을 쌓아올려 급속한 부흥을 이뤄내 '기적의 1마일'이라고도 불리며 주말이면 보행자 전용거리로 운영돼 곳곳에서 각종 공연이 펼쳐진다.

먹거리로는 '샘스 스테이크'가 가장 유명하고, 소금을 뿌려먹는 아이스크림과 1948년 오키나와 미군시설 내에서 창업해 현지인에게 사랑받고 있는 블루씰 파렛토 아이스크림이 인기다.

츄라우미수족관 대수조/사진=김유경기자
그래픽=김지영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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