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여 전에 비해 매출이나 고객이 70~80% 급감했죠. 학생단체가 전체 고객의 50% 수준이었는데 세월호 사고 이후 제로가 됐으니까요."(한중크루즈 업체)
"오사카 나라 교토 여행은 교육적으로도 의미가 있어서 수학여행 취지에 잘 맞는데도 세월호 사고 이후 73% 감소했습니다."(한일크루즈 업체)
세월호 참사 여파로 지난해 단체여행·축제들이 대부분 취소·연기되면서 관광업계가 전반적으로 침체됐다가 9월부터 서서히 회복됐지만 학생단체 수요가 많았던 크루즈 업계는 여전히 침체분위기다.
3일 크루즈업계에 따르면 선박을 이용한 수학여행은 문의조차 없거나 80% 가까이 급감했다. 한국관광공사가 지난해 9월 수학여행 재개를 위해 체험형 코스를 개발하는 등 노력했지만 큰 효과는 없는 상황이다.
인천-칭다오 등을 운항하는 한중크루즈 업체 관계자는 "수백명 규모의 학생단체 수요가 갑자기 사라진데다 주요 고객층인 노인들도 자녀들의 반대로 선박여행을 기피하면서 고객수가 전년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고 털어놨다.
부산항-오사카를 운항하는 한일크루즈 업체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다. 세월호 사고 이전에는 한해 1만3000여명의 학생들이 이 선박업체를 이용해 수학여행을 떠났으나 최근 1년간은 2800여명이 이용하는데 그쳤다.
국내 선박여행 역시 세월호 사고 여파가 남아있다. 포항·묵호·강릉 3곳에서 울릉도행 선박을 운항하는 씨스포빌의 경우 최근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주말엔 2500여명의 여행객이 몰리고 있지만 2013년에 비하면 평일 수준의 모객에 그친다.
울릉군청에 따르면 지난 3월 입도객은 1만1703명으로 전년동월대비 35% 감소했다. 세월호 사고 직후인 2014년 5월에 전년동월대비 54% 급감했던 것에 비하면 감소폭은 다소 완화됐지만 수학여행이 재개되지 않는 한 전년수준 회복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숙박업체 역시 세월호 사고 여파가 남아있다. 리조트·콘도업계 1위인 대명리조트의 경우 학생단체 이용 비중이 25%에 달했으나 현재 학생단체 예약은 거의 없는 수준이다.
대명리조트 관계자는 "지난해 세월호 사고 이후 예약 취소에 따른 손실만 20억원에 달했다"며 "지난해 하반기부터 일반 수요는 회복되고 있지만 학생단체 수요 회복은 단기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경기도내 학교들을 중심으로 수학여행 재개에 대한 부담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경기도 일선 학교들은 아직 수학여행 재개에 대한 부담이 크다"며 "올해 수학여행 추진 의향을 파악해본 결과 약 40%만 긍정적으로 답했다"고 밝혔다.
크루즈와 숙박업계는 중장기적으로 수학여행 대체와 회복을 위한 아이디어 짜내기에 골몰하고 있다.
크루즈업계는 특가요금을 내세워 개별여행객 유치에 나섰다. 한일크루즈업체는 22만원짜리 부산-오사카 왕복 페리 탑승권을 77% 할인한 가격(약 5만원)에 판매하는 얼리버드 마케팅을 펼쳐 개별여행객의 관심을 끌고 있다.
국내 선박여행 관계자는 "정부에서 관광주간 등을 실시할 때 섬여행 활성화 방안도 반영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명리조트는 직업체험 등 안전인증을 받은 교육프로그램과 시설물을 보강하는 등 안전을 강화해 새로운 수학여행 수요 자극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