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font color=green>디카시란 디지털 시대, SNS 소통환경에서 누구나 창작하고 향유할 수 있는 새로운 詩놀이이다. 언어예술을 넘어 멀티언어예술로서 시의 언어 카테고리를 확장한 것이다. 자연이나 사물에서 시적 감흥(정서적 반응)을 일으키는 형상을 디지털카메라로 포착하고 그것이 전하는 메시지를 다시 문자로 재현하면 된다. 즉 ‘영상+문자(5행 이내)’가 반반씩 어우러질 때, 완성된 한 편의 디카시가 된다. 이러한 디카시는, 오늘날 시가 난해하다는 이유로 대중으로부터 멀어진 현대시와 독자 간 교량 역할을 함으로써 대중의 문화 향유 욕구를 충족시키에 충분하다. </font>
그렇지. 어디를 어떻게 떠돌든 모든 것은 귀의처가 있기 마련이지. 은하수를 건너 명왕성으로 가든 화성으로 가든 다시 돌아올 귀의처가 있는 법이야. 다시 시작된 유목의 시대잖아. 누구는 밥을 찾아 국경을 넘고 누구는 안개의 속성을 파헤치기 위해 여행을 떠나기도 하지. 또 누구는 세계를 경영하기 위해 이 시간 비행기 안에 앉아있기도 할 거야. 모두가 돌아갈 곳을 남겨두고 온 신 노마드들이지. 정주와 유목을 반복하며 사는 존재들.
먼지의 존재가 행성이 되었다는 거야. 존재 상태에 따라 안개, 증기, 연무, 가스, 연기 등이 되기도 한다는 먼지가 우리처럼 신 유목을 시작한 건가봐. 아니지, 거꾸로야. 먼지와 다를 바 없는 우리가 이 자본의 시대를 떠돌고 있는 거지. 이러다간 어쩌면 귀의처도 없이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