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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 해 동안 365마일(587km)을 달리겠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4일(현지시간) 자신의 페이스북에 2016년 새해 목표로 "하루에 1마일(약 1.6km)를 달리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세상은 빨라졌고, 역설적이게도 그 덕분에 달릴 일은 줄었다. 저커버그처럼 운동 목표를 세우지 않는 이상 일반 직장인들이 일상에서 달릴 일은 출근길 지각을 면하기 위한 짧은 뜀박질 정도일 것이다. 하지만 달리기는 인류에게 없어서는 안 될 수단이었다. 인간은 먹기 위해 달리고 먹히지 않기 위해 달렸으며 짝을 찾기 위해 달리고 가족을 지키기 위해 달렸다.
문명의 발달과 함께 사람들이 달리기를 멈춘 세상에서 여전히 인간의 달리기 본능을 이어가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멕시코의 험준한 오지 '바란카스 델 코브레(구리 협곡)'에 터를 잡고 살아온 '타라우마라(Tarahumara)족'이 바로 그들이다. 이들은 50대도 10대보다 빨리 뛸 수 있고 80살 노인이 산중턱에서 마라톤 거리를 달릴 수 있다고 한다.
종군 기자로도 활동한 미국 스포츠 칼럼니스트 크리스토퍼 맥두걸은 우연히 타라우마라족 기사를 읽은 후 이들을 취재하러 멕시코 코퍼 캐니언으로 향한다. 그는 타라우마라족을 찾아가는 과정과 그들을 만나 겪은 이야기를 책 '본 투 런'에 담았다.
책은 스콧 주렉, 테드 맥도날드, 젠 셸턴 등 세계적인 울트라러너들과 타라우마라족이 벌인 50마일(80km) 경주 이야기가 중심을 이룬다. 저자 스스로 경주에 직접 참여하고자 울트라러너로 변신하는 과정도 생생하게 보여준다. 이 과정에서 진화생물학, 생리학, 스포츠 의학 전문가들의 연구에서 나온 과학적 증거들을 보여주며 "인간은 달리기 위해 태어났으며 잘 달리도록 진화했다"고 강조한다.
◇ 본투런=크리스토퍼 맥두걸 지음. 민영진 옮김. 다빈치 펴냄. 432쪽/1만8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