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섬 앞바다'는 지나치게 쉽고 빠른 인스턴트식 사랑에 익숙해져 있는 현대인들에게 순수한 사랑의 의미를 일깨워주는 사랑 이야기다.
주인공 이정훈은 일간신문에 장편소설을 연재하며 베스트셀러 작가가 됐다. 그는 작가생활 초반에 단편소설을 쓸 때처럼 더 이상 좋은 소설을 쓸 수 없다는 자조감에 빠져 지내다 이혜진이라는 여자를 운명적으로 만난다. 전 연인에 대한 배신감으로 괴로워하던 이혜진을 위로하며 둘은 사랑에 빠진다.
사랑은 순탄치 않다. 이혜진은 이정훈에게 자신이 죽으면 그 재를 제주 서귀포 앞 범섬 앞바다에 뿌려줄 것을 부탁한다. 그러나 이정훈이 일주일 자리를 비운 사이 이혜진은 결국 전 연인에게 되돌아간다. 그녀를 그리워하며 방황하는 이정훈은 범섬 앞바다에 그녀를 조각하며 사랑을 표현한다. 세월이 흐른 뒤 그는 이혜진을 그린 소설을 통해 아픔을 예술로 승화한다.
'현실에서 이루지 못한 사랑'이란 다소 고전적인 이야기를 진부한 '러브스토리'로 빠지지 않게하는 것은 작가 홍상화의 속도감 있는 문체와 솔직한 언어다. 작품 중간중간 등장인물의 대화를 통해 삶의 다층적인 모습과 존재에 대한 작가의 고민이 묻어나기도 한다.
'사마의 평전'은 제갈량과 '라이벌' 관계였음에도 제갈량의 인기에 가려진 '비운의 인물' 사마의를 재조명한다. 사마의는 위기에 빠진 위나라를 구하고 70세가 넘어 최고 권력자 자리에 오른 인물이다. 제갈량과의 싸움에서도 승리해 삼국을 통일한 뒤 진나라를 세울 기반을 마련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제갈량의 인지도와 카리스마에 가려 종종 한 수 아래인 인물로 취급당하기 일쑤였다.
책은 사마의를 재조명하며 현재의 40대에게 용기를 전한다. 언제나 전체적인 상황을 살피며 장기적인 전략을 세웠던 사마의처럼 40대 역시 인생의 긴 흐름을 살피며 전략을 세워야 할 나이란 조언이다. 40대는 이미 가정을 꾸리고 직장에서도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나이다. 현재의 위치에 안주하고 안정적으로 버티는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나이기도 하다.
이에 저자는 40대에 오히려 시야가 좁아지고 사고방식이 경직될 위험이 크다고 경고한다. 대신 예순이 넘은 나이에도 결단을 내리고 누구보다 빠르게 행동한 사마의를 롤모델로 삼아 앞으로의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설렘'은 19박 20일 동안 144000km를 달려 러시아-벨로루시-폴란드-독일을 거친 대륙횡단열차의 기록이다.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한 '국제시장'의 작가 김호경이 글을 쓰고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미술대학교에서 그림을 공부한 화가 이승현이 그림을 그렸다. 서울신문에서 만 29년간 기자로 재직한 후 야생화 전문 사진가로 활동하는 김인철이 사진을 찍었다.
이 책은 지난해 7월 14일 광복 70주년을 기념해 외교부와 코레일이 주관한 '유라시아 친선특급' 열차를 타고 여행을 하며 바라본 모습을 다양한 형식으로 담고 있다. 당시 400여명의 원정대원이 열차에 올랐고 이 가운데 70명은 국민대표로 참여했다. 시인, 소설가, 화가, 설치예술가, 경찰, 소방관, 기자, PD, 한복 디자이너, 음악가, MC, 교수, 독립운동가 후손, 연예인, 통역사, 정부 관료, 스포츠인, 엔지니어, CEO, 사진작가, 요리사, 대학생 등 각계각층의 사람이 함께 달린 것.
책은 이들이 각 도시를 거치며 바라본 풍광을 글과 그림 14점, 사진 267장 등을 통해 보여준다. 건물, 집, 기차역, 인물, 일상, 동상, 밤과 낮, 기차의 여러 모습, 다양한 행사, 음식, 살아가는 모습 등이 가감없이 전달된다. 그 과정을 통해 낯선 러시아의 모습, 폴란드의 슬픈 역사, 독일 통일의 교훈을 깨달을 수 있을 뿐 아니라 그림과 사진을 통해 낯선 곳의 설렘도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