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천과 사기를 30년 가까이 연구해온 사학자 김영수씨가 관련 저서를 잇달아 출간했다. '사마천과 사기에 대한 모든 것'(창해)과 '일생일어'(어른의시간)다.
'사마천과 사기에 대한 모든 것'은 그의 30년 연구를 집대성해 쉽게 풀어낸 일종의 입문서다. 이번에 출간된 1권은 '사마천, 삶이 역사가 되다'란 주제로 사마천의 일생에 초점을 맞췄다. 2권 '사기, 어떻게 읽을 것인가'는 6월에, 3권 '한성, 숨겨진 수수께끼를 풀다'는 8월에 차례대로 펴낼 예정이다.
그는 "사마천의 '사기'야말로 중국인의 자부심이자 중국인의 정신세계를 대표하는 역사서라고 생각한다"며 "중국과 중국인을 가장 제대로 이해하는 텍스트로서 '사기'를 따라올 책은 없다고 확신한다"고 이야기한다.
실제로 독서량이 대단하기로 정평이 난 시진핑 주석도 '사기'를 인용하는 경우가 많다. 중국을 이해하려면 사마천의 삶과 대표 저서를 아는 것이 첫걸음인 셈이다.
하지만 '사기'는 쉽게 접하기 힘든 책이다. 혹자는 희대의 '난서'라고 칭하기도 한다. 그래서 저자는 전문가가 아닌 일반 대중에게 초점을 맞췄다. 학생과 저자가 계속 이야기를 나누는 방식으로 서술하는 문답형식을 취한 것.
저자는 사마천의 출생연도, 출생지에 대한 논쟁부터 궁형을 당한 치욕적인 죽음에 이르기까지 바로 앞에서 강연하듯 이야기를 풀어낸다. 그의 삶을 설명하는 지도, 사진, 그림 등으로 풍부함을 더했다.
그의 저서는 6월 말 한국에서 초연하는 한중 합작 뮤지컬 '사마천'의 공동원작이기도 하다. 뉴서울오페라단은 사마천 고향인 한성시와 함께 뮤지컬 '사마천'을 공동제작 중이다. 국립극장 초연을 시작으로 중국과 유럽 등을 돌며 공연할 예정이다. 저자는 직접 뮤지컬 자문을 맡기도 했다.
또다른 저서는 '일생일어'다. 이번엔 사마천과 사기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고 중국 전체 역사에 이름을 남긴 인물로 확대했다.
중국 역사상 최초의 제왕으로 기록돼 있는 요 황제부터 중국 최초의 재상 이윤, 군사전문가 손빈, 한나라의 황제인 무제, 당나라 스님 감진 스님, 북송의 정치가였던 왕안석 등 국내에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인물의 삶을 소개한다.
그리고 그들의 삶을 대표하는 하나의 단어를 꼽는다. 개중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사자성어도 있다. 친구 방연에게 배신을 당하고 앉은뱅이가 돼 도망쳤지만 병법에 대한 뛰어난 능력을 갈고닦아 통쾌한 복수에 성공한 손빈의 삶은 '절치부심'이란 단어로, 중국의 여황제로 주나라를 태평성대로 이끈 무측천의 삶은 '유일무이'란 단어로 설명된다.
우리 자신의 인생은 어떤 단어로 규정할 수 있을까. '일생일어'는 중국 인물들의 삶을 통해 스스로를 돌아보게 한다.
◇ 사마천과 사기에 대한 모든 것 1권=김영수 지음. 도서출판 창해 펴냄. 416쪽/1만8000원
◇ 일생일어=김영수 지음. 어른의시간 펴냄. 308쪽/1만 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