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니콜라 부비에·티에리 베르네 '세상의 용도'
스위스의 두 청년은 1953년 유고슬라비아, 터키, 이란, 파키스탄을 거쳐 아프가니스탄의 카불까지 여행한다. 한 사람은 작가, 또 한 사람은 화가다. 이란의 감옥에 갇히기도 하고 아프가니스탄에선 죽을 뻔한 위기를 넘긴다. 니콜라 부비에는 단순히 관찰의 기록을 남기지 않고 경험에서 우러나온 인간과 삶에 대한 고민을 풀어낸다. 1963년 처음 출간된 이 책이 여행문학의 고전으로 꼽히는 이유다.
◇ 파블로 네루다 '모두의 노래'
중남미의 대표시인 파블로 네루다의 대표작 '모두의 노래'가 처음 완역됐다. 총 15부 252편으로 엮인 대서사시로 당대 중남미 지식인으로서 역할과 책임에 대한 고민이 묻어난다. 그는 마야, 아스테카, 잉카 문화 등 중남미의 원시문화부터 1950년대 현대사까지 시공간을 초월해 노래한다. '시집'인 동시에 중남미 문화와 역사를 충실히 담아낸 사회적, 역사적 증언서다.
◇ 백수린 '참담한 빛'
소설가 백수린의 두번째 소설집으로 2014년 여름부터 지난해 가을까지 발표한 소설 10편을 수록했다. 지난해 제6회 젊은작가상을 수상한 '여름의 정오'와 같은 해 8월 문지문학상 '이달의 소설'에 선정된 '첫사랑'을 함께 묶었다. 그는 섬세하고 촘촘한 묘사로 행복이 어떤 참담함을 배경으로 해서만 온전히 우리 것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차분한 목소리로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