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이·망소이부터 김구까지 '공주'에서 꾼 변혁의 꿈들

이해진 기자
2016.11.12 07:00

[따끈따끈 새책]인물로 본 공주 역사 이야기…세계문화유산 공주의 역사를 사람으로 풀어내다

15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한국의 공주는 2015년 세계문화유산이 됐다. 공주의 공산성과 송산리 고분군이 백제역사유적지구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공주에서 나고 자라 공주의 유적·유물을 연구해온 김정섭 전 청와대 비서관은 이 문화유산을 만들고 보존해온 공주의 선조들이 궁금해졌다. 지금의 유물·유적은 바로 선조들이 살다 간 역사, 이루고자 했던 것의 일부일 테니까. 그렇게 책 '인물로 본 공주역사 이야기'를 집필했다. 책에는 공주와 인연이 깊은 역사적 인물 100여명이 등장한다.

백제의 수도였던 공주는 크고 작은 역사적 변혁의 순간들을 지나왔다. 그들 중에는 특히 불의에 맞서는 저항과 도전의 역사적 장면들이 많았다. 우선 고려 시대에 인간 다운 삶을 울부짖었던 망이·망소이가 있다. 고려 명종 때 공주의 명학소(鳴鶴所)에서 망이와 망소이라는 자들이 난을 일으켰다. 이들은 무리를 모아 공주를 함락시키고 난을 진압하러 온 3천 명의 토벌대를 궤멸시켰다.

이들의 난은 고려 사회에 큰 파문을 던졌다. 바로 고려 행정 구역의 최하층인 ‘소(所)’에서 일어난 민란이었기 때문이다. 고려의 행정 구역은 주현, 속현, 향·부곡·소, 3등급으로 나뉘고 향·부곡·소의 주민들은 국가에 더 많은 공물을 바쳐야 했다. 열악한 삶 속에 이사조차 가지 못하고 지역 차별에 신음하던 공주 명학소 주민들은 결국 난을 일으켰고, 항쟁의 불씨는 전국으로 퍼져나가 훗날 만적의 난까지 영향을 미친다.

그리고 이 정신은 우금치에서 스러진 조선 말기 동학농민의 봉기로도 이어졌다. 농민군은 신분제 폐지를 요구하고 외세의 침략을 자주적으로 물리치려 했다. 당시 조선 식민지를 노리던 일본군이 농민군 진압을 위해 남하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삼례에서 농민군 4천여 명이 집결했다. 만인이 평등한 세상을 꿈꾸며 치열하게 맞섰으나 농민군은 공주의 우금치 전투에서 패전하며 분루를 삼켜야 했다.

당시 백범 김구 선생도 18세의 나이에 동학접주가 돼 동학농민전쟁을 치렀다. 이어 일제강점기 공주에서는 백범과 같은 항일운동 지도자들이 일제의 불의에 저항해 불길처럼 일어났다.

저자는 이처럼 역사의 페이지마다 공주와 인연이 깊은 인물들이 우뚝 서 있다고 자부한다. 또 이 걸출한 인물들을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뿌리 깊은 우리 역사의 흐름도 한 눈에 있다고.

◇인물로 본 공주역사 이야기=김정섭 지음.메디치 펴냄.480쪽/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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