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 확산에 여행 취소·폐쇄 이어져·…中 관광객·여행 '뚝'

정혜윤 기자, 유승목 기자
2020.01.27 13:45
설 연휴 마지막 날인 27일 오전 서울 동작구 보라매병원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대응을 위한 선별진료소 안내문구가 붙어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중국 허베이성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공포로 모처럼 만에 활기를 띠었던 한·중 관광교류가 얼어붙었다. 다음달까지 방한 예정이었던 중국인 관광객 3000여명의 관광 일정은 취소됐고, 중국으로 가는 여행 상품의 정상 운행은 불가능한 상태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27일 0시 기준 중국 내 우한폐렴 사망자가 80명으로 전날보다 24명 늘었다고 밝혔다. 중국 내 우한폐렴 확진 환자는 30개성 2744명으로 집계됐다.

중국 내 우한폐렴 확진환자·사망자 등이 늘면서 중국 정부도 강경 대응하고 있다. 지난 24일 중국 국내 단체 관광 업무를 중단했고 베이징의 자금성과 만리장성 등 주요 관광지를 폐쇄 또는 통제했다. 이날부터는 해외 단체관광도 금지했다.

국내도 우한폐렴 확진자가 4명으로 늘어나면서 비상이 걸렸다. 다음달까지 충청남도에 방문할 예정이었던 중국인 3000여명의 관광 일정이 취소됐다.

도는 "중국 단체 관광객이 산동성, 상해, 길림성 등 우한 지역과 인접하지 않은 지역의 단체관광객이지만 중국 전역으로 확산됐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어 도민들이 안심할때까지 중국 관광객 유치 활동을 보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국관광공사는 당초 올해 중국 춘제(중국의 설) 기간 동안 지난해보다 약 2만여 명 늘어난 13만 명의 중국 관광객이 찾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현재로선 확신할 수 없단 분위기다. 여론도 좋지 않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중국인 입국 금지 요청' 참여 인원이 43만명을 넘어섰다.

설 연휴 마지막 날인 27일 오전 서울 동작구 보라매병원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대응을 위한 열 감지 센서 카메라가 설치돼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중국을 찾으려 했던 한국 관광객들의 발길도 끊겼다. 하나투어에 따르면 설 연휴 전까지 1~2월 중국을 방문하려했던 여행객 중 20%가 여행을 취소했다. 연휴 뒤 상황은 더 심각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주요 관광지를 폐쇄하면서 현재 중국으로 가는 여행상품의 정상 운행이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하나투어, 모두투어 등은 이달말까지 중국 본토 여행을 취소했고, 당장 다음달부터 투어 행사 진행도 쉽지 않다.

여행업계는 초비상 상태다. 제2의 사스 사태가 재현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사스가 유행했던 2003년 중국을 찾은 여행객은 194만5500여 명으로 전년(212만여 명)보다 20만 명 가까이 줄었다. 당시 일본행 여행객이 20만 명 가까이 늘어나는 등 한창 해외여행 수요가 증가하는 시기였지만 사스로 중국 지역 상승세가 꺾이며 많은 여행사들이 피해를 입은 적 있다.

특히 이번 중국 폐렴 이슈는 향후 중국 뿐 아니라 대만, 동남아나 미주 등 다른 지역까지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전반적인 여행수요 자체가 주저 앉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우한 폐렴이 현재 중국을 넘어 미국 등 세계적으로 번지는 상황이기 때문에 사태가 지속되며 여행산업 전반이 위축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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