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 시간의 법칙’이 종말을 고하는 시대

김고금평 기자
2020.06.13 05:27

[따끈따끈 새책] ‘뉴타입의 시대’…예측 불가능한 미래를 돌파하는 24가지 생각의 프레임

그러니까, 이제 ‘1만 시간의 법칙’도 종말을 고할 때가 온 것이다. 그 신호는 코로나19가 더 부채질했다. ‘노력하면 꿈은 이뤄진다’는 세간의 믿음은 본인의 자질과 위치, 즉 노력의 ‘층위’가 맞지 않다면 아무리 노력을 하더라도 성과를 얻을 수 없다는 얘기다.

저자는 2012년 노벨생리의학상을 수상한 야마나카 신야 교수의 사례를 들며 “정형외과 수련의로 근무했지만 자신과 맞지 않아 약리학 연구로 새로운 ‘포지셔닝’을 했다”고 설명했다.

다시 말하면 이 시대가 원하는 인재상은 자기가 앉은 자리에서 묵묵히 일하는 사람이 아니라, 그 길이 아니라면 재빨리 ‘탈출’해서 자신의 노력이 빛을 발하는 자리를 찾아 성과를 이끌어내는 이들이다.

저자는 이를 ‘뉴타입’(New Type)이라고 정의한다. 인공지능과 로봇이 인간을 대체해가는 테크놀로지의 급부상, 공유경제 등 사회경제적 구조의 변화, 그리고 코로나19 같은 기후 재난 이슈로 개인과 기업은 사고와 행동방식의 전환을 요구받고 있다.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코로나19의 대유행은 세계 최고 경제전문가들의 모든 분석과 예측을 유명무실화했다.

이제 20세기에서 21세기 초까지 반세기 가량 세계를 주도한 전문성, 능력과 자질, 논리와 경험은 ‘평범’하거나 ‘무용’한 것으로 전락했다. 이런 유능함의 조건과 사고방식은 ‘올드타입’(Old Type)일 뿐이다.

저자가 ‘뉴타입’을 강조하는 시각의 배경에는 올드타입의 사고방식이 더 이상 사회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지 못한다는 사실, 미디어·유통 환경의 변화로 ‘한계비용 제로’의 비즈니스가 가능해진 현실, 문제 ‘발견’의 능력보다 ‘의미와 가치’ 있는 노동에 대한 탐구가 놓여있다.

뉴타입의 경쟁력은 어디서 나올까. 저자는 ‘도전’과 ‘탈출’의 반복이라고 말한다. 쓸모없는 예측과 계획을 제쳐 두고 의미가 있다고 판단한 일에 수없이 시도하고 그 과정에서 본인이 빛날 수 있는 자리를 찾아 도전과 탈출을 반복하는 것이다.

GAFA(구글,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로 상징되는 스타트업의 성장세는 그 자체로 뉴타입의 결과다.

특히 뉴타입은 일에 ‘놀이’를 결합하거나 전략적으로 ‘우연성’을 채택해 예측 불가능한 상황 속에서 돌파구를 마련한다. 저자는 “‘올드타입’들이 ‘그건 어디에 도움이 되는가’를 묻고 제동을 걸 때, 세상을 바꾼 위대한 혁신은 ‘이건 왠지 대단할 것 같다’는 ‘직감’에 이끌려서 시작됐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직감의 기저에는 철학과 윤리가 깔려있다. ‘놀이’를 적극 권장하는 구글에는 ‘악해지지 말자’는 철학을 통해 중대한 오류와 실수를 피하는 안전장치가 마련돼 있다.

페스트가 지나간 자리에 르네상스가 도래했듯, 코로나 대유행이 지나면 ‘뉴타입의 시대’가 시작될까.

◇뉴타입의 시대=야마구치 슈 지음. 김윤경 옮김. 인플루엔셜 펴냄. 328쪽/1만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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