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을 알면 AI와 인생을 이길 수 있다

오진영 기자
2025.07.05 10:15

[이주의 MT문고]-'AI를 이기는 힘, 편집을 배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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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W미디어 제공

인간의 편집 기술로 고도화된 AI(인공지능)를 다룰 수 있다는 주장이 담긴 책이 나왔다. 25년차 베테랑인 김형진 편집기자는 편집이 단순한 정보 정리 이상이라고 강조한다. 삶의 과정에서 편집을 사용하면 스스로의 가치를 돋보이게 하고 '인생의 단맛'을 더해줄 수 있다는 의미다.

책은 더 이상 뺄 게 없을 때까지 빼 '사고의 다이어트'를 하는 것이 편집의 의의라고 설명한다. 편집 기술에 능숙한 사람은 모방과 연상, 연결 등 다른 분야로의 확장도 쉽게 해낼 수 있다. 필요없는 것을 잘라내고 의미있는 것에 집중할 수 있기 때문에 자신의 가치를 높이고 인간관계·생활습관도 개선 가능하다. 불필요한 것을 덜어낸 결과다.

편집자가 AI를 다룰 수 있다는 저자의 생각도 여기서 비롯됐다. 무엇이 필요하고 어느 것을 빼야 하는지를 담은 기술인 편집과, 정보를 취사선택해 사용자에게 제공하는 AI의 작동 원리가 닮아 있다는 의미다. 저자는 AI 열풍을 '분류와 정리의 시대'로 규정한다. AI를 올바르게 생각하게 만들고 싶다면 적합한 질문이 필요하다. 그 질문을 찾아내는 과정이 바로 사용자의 편집이다.

수많은 사례와 저자의 노하우를 담아 책을 전개하고 있기 때문에 유튜브 영상을 보는 것처럼 재미있다. 기자 특유의 간결한 필력을 유감없이 발휘해 편집에 대해 배경지식이 없는 독자라도 술술 읽을 수 있다. 신문 독자의 눈길을 사로잡는 노하우와 누구나 배울 수 있는 편집 기술은 보고서나 광고, 영상 제작까지 폭넓게 사용할 수 있다.

언론계에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는 사이사이 숨어있는 기자들의 뒷이야기가 흥미롭다. 공채 지원부터 편집국의 일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오가는 근무 환경 등 에피소드가 풍성하게 담겼다. 세상 돌아가는 일을 가장 먼저 접할 수 있는 편집기자만의 장점도 설득력 있게 풀어놓는다.

편집 전문가로서의 서술에는 이의가 없지만 AI에 대해서는 다소 설명이 부족해 보이는 곳이 눈에 띈다. AI 전공자나 전문 지식을 갖춘 사람에게는 큰 도움이 될 수 있으나 AI 전반에 대한 이해가 없다면 별도의 공부가 필요하다. 과학기술을 다룬 부분은 이견이 존재할 수 있는 대목이 있다.

저자는 머니투데이를 거쳐 중앙일보 편집부에서 근무하고 있는 편집기자다. 한국편집기자협회 부회장직과 편집기자협회보 편집국장직을 겸하고 있다. 편집기자의 생활을 그린 '편집국 쪽으로'와 아버지와 함께 쓴 '기자 아들이 묻고 장로 아버지가 답하다' 등 여러 저서를 펴냈다.

◇AI를 이기는 힘, 편집을 배워라, W미디어, 1만 4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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