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가 579돌 한글날을 맞아 전국 곳곳에서 기념 행사를 열었다. 최휘영 문체부 장관은 9일 서울 광화문 세종대왕 동상과 세종문화회관을 찾아 "한글과 우리 문화의 확산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최 장관은 세종대왕 동상에 꽃을 바친 뒤 "어려운 시절에도 한글을 지켜 온 분들의 헌신 덕택에 지금 우리 글이 세계에서 빛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종대왕님의 창의성을 본받아 한글을 위대한 문화자산으로 키우고 우리나라가 문화 강국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헌화식에는 최 장관과 김주원 한글학회 회장, 최홍식 세종대왕기념사업회장, 강정원 국립한글박물관장 등 한글·국어 관련 단체 관계자들 20여명이 자리했다. 이들은 헌화식이 끝난 뒤 세종대왕 동상 인근의 조선어학회 한글말수호 기념탑을 둘러보고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는 '한글날 경축식'에 참석했다.
경축식에서는 한글 발전 유공자에 대한 훈·포장 및 표창 수여식이 열린다. 한글과 국어의 발전에 이바지한 국내외의 인사 9명과 단체 1곳이 유공자로 선정됐다. 1세대 식물학자 고(故) 장형두 전 서울대 교수가 보관문화훈장을 수훈한다. 장 교수는 일제강점기 우리말 식물 이름을 짓고 '학생식물도보'를 편찬해 한글과 우리말 보호에 앞장선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외에도 평생 한국어 교육에 힘써온 마크 알렌 피터슨 미국 브리검영대 명예교수, 한일자동번역시스템을 개발한 이기식 아이티젠 고문, 러시아의 한국어 보급에 기여한 다리마 쯔데노바 러시아 부랴트국립대 교수 등이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문체부는 국내외 수상자들을 초청해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 청계천 등에서 다양한 문화행사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들과 함께 한글의 가치를 넓히기 위한 방안도 마련한다.
문체부는 한글날이 끝난 후에도 다양한 행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서울 일대에서는 오는 11일 저녁 7시 광화문광장에서 소리꾼 유태평양과 조성민 무용단, 이상봉 디자이너 등이 참석하는 '한글한마당'이 준비됐다. 11일~14일까지는 '2025 한글문화산업전'이, 14일에는 한글박물관에서 제3회 국제박물관 포럼이 열린다.
강원대와 영남대, 전남대 국어문화원 등 전국 각지의 22개 국어문화원은 지역 주민이 참여하는 문화행사를 기획했다. 대구와 세종 등 지자체도 문체부와 함께 관련 전시와 체험행사로 한글의 매력과 가치를 알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