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 홍보·가시성 효과에 주말 방문객 증가-가족·MZ 동시 유입…IP 협업 성과 가시화

"사진 찍을 데가 많아서 계속 멈추게 돼요. 게임 속에 들어온 느낌이에요."
지난 7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 매직아일랜드에 들어서자마자 방문객들은 '핑크빈'과 '주황버섯' 조형물 앞에 모여 연신 사진을 찍고 있었다. 어트랙션 대기 줄에서는 메이플스토리 배경음악이 흘러나오며 공간 전체가 하나의 '게임 세계'처럼 연출됐다.
롯데월드가 넥슨의 대표 IP(지식재산)를 접목해 조성한 '메이플 아일랜드 존'은 개장 직후부터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9일 롯데월드에 따르면 지난 3일 개장 이후 첫 주말 기준 입장객 수는 오픈 전주 대비 약 20% 증가했으며, 전년 동월 대비로도 약 5% 늘었다.
이해열 롯데월드 마케팅부문장은 "개장한 지 4일 정도밖에 지나지 않아 정확한 수치를 단정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사전 바이럴과 홍보 효과에 더해 석촌호수나 송파대로를 지나는 시민들에게 새로 단장한 모습이 자연스럽게 노출되면서 관심이 높아진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메이플 아일랜드 존'은 매직아일랜드 내 약 600평 규모로 조성됐다. 게임 속 '헤네시스' '아르카나' '루디브리엄' 세계관을 현실 공간으로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알록달록한 색감과 공간 연출을 통해 게임 속 세계를 그대로 옮겨온 듯한 몰입감을 제공한다.
직접 체험한 어트랙션은 전반적으로 '가족형'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스톤 익스프레스'는 급격한 낙하 대신 부드러운 속도로 공간을 순환하며 전경을 감상할 수 있었고, '아르카나 라이드'는 정령의 나무를 중심으로 천천히 회전하는 구조로 어린이를 동반한 방문객에게 적합했다. '에오스 타워' 역시 드롭형이지만 높이를 낮춰 부담을 줄였고, 기존 '자이로스핀'은 '핑크빈' 콘셉트로 새롭게 꾸며져 색다른 재미를 더했다.

이번 협업은 게임 IP의 오프라인 확장 전략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롯데월드는 20년 이상 서비스를 이어온 메이플스토리 이용자층이 현재 30~40대 부모 세대로 확장된 점에 주목했다. 이들이 자녀와 함께 방문하는 가족 고객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고려한 전략이다. 실제 개장 이후 첫 주말에는 가족 단위 방문객과 젊은 층이 동시에 증가하며 연령대가 고르게 확대된 모습이 나타났다.
롯데월드는 이번 협업을 계기로 IP 기반 콘텐츠 전략을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기존 어트랙션 중심 운영에서 글로벌 인지도가 높은 IP를 접목한 체험형 콘텐츠를 확대해 고객 경험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실제 메이플스토리 외에도 다양한 IP 협업을 이어오고 있다. 향후 신규 글로벌 IP를 활용한 어트랙션 도입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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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자체 캐릭터 '로티·로리'를 활용한 IP 확장도 병행하고 있다. '로티프렌즈'는 글로벌 채널 구독자 약 450만명을 확보했으며, 동남아 시장을 중심으로 키즈 콘텐츠와 테마시설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이 부문장은 "외부 IP 협업은 자체 캐릭터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한 전략"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고객 경험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