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의 남자' 박찬욱 감독, 칸 영화제 심사위원장 위촉…한국인 최초

차유채 기자
2026.02.26 15:27
박찬욱 감독 /사진=머니투데이 DB

'칸의 남자' 박찬욱 감독이 오는 5월 열리는 제79회 칸 국제 영화제에서 한국인 최초로 심사위원장을 맡는다.

칸 영화제는 26일 "박 감독을 제79회 칸 영화제 장편 경쟁 부문 심사위원장에 위촉했다"고 밝혔다.

한국인이 칸 영화제에서 심사위원장을 맡는 것은 박 감독이 처음이다. 아시아를 범위로 넓혔을 때는 영화 '화양연화', '중경삼림'의 왕가위(왕자웨이) 감독이 2006년 심사위원장을 맡은 이후 두 번째다.

티에리 프레모 집행위원장은 "박찬욱의 독창성, 시각적 장악력, 기이한 운명을 가진 인물들의 다층적인 내면과 충돌을 포착해 내는 탁월한 감각은 현대 영화사에 진정 기억으로 남을 순간들을 선사했다"고 밝혔다.

박 감독은 "극장이 어두운 것은 우리가 영화의 빛을 보기 위함이다. 우리가 극장 안에 자신을 가두는 것은 영화라는 창을 통해 우리의 영혼이 해방되기 위함이다. 영화를 보기 위해 극장에 갇히고, 심사위원들과 토론하기 위해 다시 한번 갇히는 이 자발적인 이중의 구속은 제가 큰 기대를 가지고 기다려온 일"이라고 했다.

이어 "증오와 분열의 시대에, 하나의 영화를 함께 보기 위해 극장에 모여 숨결과 심장 박동을 맞추는 단순한 행위 자체가 그 자체로 감동적이며 보편적인 연대의 표현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한국 영화인은 지난해까지 총 6차례 칸 영화제 심사위원을 맡았다. △1994년 신상옥 감독 △2009년 이창동 감독 △2014년 배우 전도연 △2017년 박찬욱 감독 △2021년 배우 송강호 △2025년 홍상수 감독 등이다.

박 감독은 2004년 영화 '올드보이'로 칸 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을 받았다. 이어 2009년에는 영화 '박쥐'로 심사위원상을, 2022년에는 영화 '헤어질 결심'으로 감독상을 받아 '칸의 남자'로 불렸다.

박 감독이 심사위원장을 맡은 제79회 칸 국제 영화제는 오는 5월 12일부터 23일까지 프랑스 남부 도시 칸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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