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진의 '책임경영'…보수 줄이고 구조조정, 호텔신라 반등 노린다

김승한 기자
2026.03.15 08:30

이부진, 보수 5년 연속 감소...직원 급여는↑-사업 재편 효과로 올해 연간 실적 개선 기대

/그래픽=이지혜 디자인 기자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자신을 포함한 경영진 보수를 줄이고 공항 면세점 구조조정에 나서는 등 '책임 경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면세점 중심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호텔·레저와 체험형 리테일, F&B(식음료) 부문을 강화하는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이 본격화되면서 올해 실적 반등을 이뤄낼지도 관심사다.

1.9억 위약금 실적 악화...경영진 보수↓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호텔신라는 지난해 인천공항 면세점 철수에 따른 약 1900억원의 위약금을 작년 연간 실적에 반영했다. 기타영업외비용 중 '사용권자산 해지손실'은 2302억원으로, 이 가운데 약 1900억원이 인천공항 면세점 DF1 권역 철수 위약금이다. 나머지는 리스 부채 조정분 등의 비용이다.

호텔신라는 지난해 9월 인천공항 면세점 DF1 권역 철수를 결정했다. 계약상 6개월 의무 영업 기간을 거쳐 오는 17일 영업을 종료하고 철수한다. 대규모 위약금을 부담하는 결정이지만 임대료 부담이 높은 사업장을 정리해 수익 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조치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과도한 적자가 예상되지만, 지속 운영 가치가 청산 가치보다 낮다고 판단했다"며 "단기적으로는 매출 감소가 있을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회사 재무 개선 효과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호텔신라는 지난해 135억원의 영업이익으로 흑자 전환했지만, 위약금 영향으로 172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순손실은 전년(615억원 순손실) 대비 2배 이상 확대됐다. 실적 부진으로 경영진 보수도 줄었다. 이 사장은 지난해 14억64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전년(17억1100만원) 대비 14.4% 감소했다. 전문경영인인 한인규 사장 역시 전년(10억7100만원)보다 16.9% 줄어든 8억9000만원을 받았다.

특히 이 사장은 코로나19 이후 '보수 절제'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기본급은 2021년부터 2024년까지 13억6600만원으로 동결했고, 지난해는 이마저도 20.1% 줄어든 10억9200만원을 받았다. 상여 역시 2020년 37억100만원에서 꾸준히 감소해 지난해는 3억5300만원으로 축소됐다. 반면 직원 처우는 개선됐다. 호텔신라 직원 1인 평균 급여액은 2017년 4600만원에서 지난해 5900만원까지 상승했다. 경영진 보수가 줄어든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그래픽=이지혜 디자인 기자
사업 효율화 효과…올해 영업익 1245억 전망

호텔신라는 올해 면세점 중심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호텔·레저와 체험형 리테일, F&B 부문을 강화하는 전략적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마카오 국제공항 면세점 운영을 10년 만에 종료한 게 대표적이다. 호텔신라의 해외 공항 면세점은 현재 싱가포르 창이공항점과 홍콩 첵랍콕공항점만 남게 됐다.

사업 효율화에 따라 올해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호텔신라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1245억원으로 지난해(135억원) 대비 822.2% 증가할 전망이다. 인천공항 면세점 철수에 따른 위약금 부담이 사라지면서 당기순이익 역시 흑자 전환해 86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공항 면세점 구조조정 효과가 올해부터 실적에 본격 반영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장민지 교보증권 연구원은 "호텔신라는 올해 2분기부터 면세 부문 실적 개선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서울 호텔의 경우 ADR(객실평균단가)이 성장하며 전체 호텔 부문 실적을 견인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면세 적자 점포 철수에 따른 수익성 개선과 호텔 부문의 안정적인 성장을 고려하면 중장기 성장 가능성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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