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랜드, 방문객 늘며 적자폭 줄었지만…'빚더미 경영'은 여전

김승한 기자
2026.04.09 16:00

작년 방문객 57만명·목표치 30% 수준 그쳐-고정비·이자 부담에 수익성 개선 여전히 숙제
레고랜드 대표 "가족형 테마파크 목표…실적 개선 자신"

/그래픽=윤선정 디자인 기자

레고랜드코리아가 지난해 적자 규모를 줄이는 데는 성공했지만, 여전히 흑자 전환에는 실패했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레고랜드코리아는 지난해 매출 398억원을 기록해 전년(380억원) 대비 4.7% 증가했다. 영업손실은 160억원으로 전년 대비 40억원 가까이 줄었다. 당기순손실도 359억원으로 전년 대비 991억원 크게 감소했지만 여전히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실적이 소폭 개선된 것은 방문객 수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정의당 윤민섭 춘천시의원이 최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레고랜드 입장객은 57만3979명으로 2024년(49만4618명)보다 약 16% 증가했다. 다만 2023년(63만2871명)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으며, 연간 200만명 유치를 장담했던 당초 목표와 비교하면 30%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수익성 개선이 제한적인 이유로는 높은 비용 구조가 꼽힌다. 레고랜드코리아는 지난해 광고선전비, 감가상각비 등 고정비 부담이 이어졌고 장기차입금(약 1850억원)에 따른 이자비용만 110억원이 발생했다. 여기에 유형자산 손상차손(약 87억원)까지 반영되며 손실 규모에 영향을 미쳤다. 이는 놀이시설 등 자산 가치가 기대보다 낮아졌다고 판단되면서 그 차이를 회계상 손실로 반영한 데 따른 것이다.

레고랜드코리아는 관계자는 "유형자산 손상차손은 실제 자산 훼손이 아니라 경영 환경을 반영한 회계적 조치로 설비 투자 중심 사업 특성상 자산 가치를 보수적으로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테마파크는 이미 투자된 시설을 기반으로 운영되는 구조여서 제조업처럼 생산을 줄이는 방식으로 대응하기 어려운 만큼, 재무적으로 자산 가치를 조정하는 방식이 반영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재무구조도 취약한 상태다. 지난해 말 기준 자본총계는 마이너스(-)1364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가 지속됐다. 이는 회사가 보유한 자산(1878억원)보다 부채(3242억원)가 더 많은 상태를 의미한다. 유동부채 역시 유동자산보다 1328억원 많아 단기적으로 갚아야 할 돈이 당장 쓸 수 있는 돈보다 훨씬 많은 구조다.

현금흐름 역시 개선되지 못했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마이너스 46억원으로, 본업에서 현금이 들어오기보다 오히려 빠져나가는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 시설 투자도 지속되면서 현금 부담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이성호 멀린엔터테인먼트 코리아 대표가 3월 18일 레고랜드 기자간담회에서 봄 시즌 ‘고 풀 닌자’ 콘텐츠와 함께 올해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레고랜드코리아

레고랜드코리아는 올해 실적 반전을 기대하고 있다. 레고랜드 코리아와 씨라이프 코엑스·부산을 총괄하는 이성호 멀린 엔터테인먼트 코리아 대표는 지난달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장 반응이 뚜렷하게 개선되고 있다"며 "올해는 이러한 모멘텀을 바탕으로 방문객과 매출 모두 공격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레고랜드코리아의 지난해 기준 일일 최대 방문객 수는 전년 대비 약 50% 증가했으며, 연간 이용권 판매도 전년 대비 약 3배 늘며 충성 고객 기반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레고랜드코리아 관계자는 "안정적인 운영을 기반으로 실적 개선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며 "마케팅과 영업 활동을 강화하고, 레고랜드와 씨라이프(아쿠아리움)를 연계한 복합 연간 이용권을 출시하는 등 방문객 확대를 위한 전략을 다각도로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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