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느질이 왜 정교해야 하나요? 불완전한 것은 그 나름의 신선한 매력이 있습니다."
손바느질은 이미 없어진 과거의 기술이라고 여기는 사람이 많다. 빠르고 정확한 재봉틀을 이기기 어려운 데다 지루하고 힘들다는 오해도 받는다. 2023년 5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의 54%가 '직접 수선을 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9만여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바느질 인플루언서 팀 '죽음의 바느질 클럽'은 지닌달 30일 머니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은 인식을 바꿔야 한다고 설명했다. 손바느질의 매력은 저마다의 개성을 드러내는 '자기다움'에 있기 때문에 잘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엉성하고 삐뚤빼뚤하더라도 자신만의 특징이 드러난다면 훌륭한 손바느질이다.
'죽음의 바느질 클럽'은 아내 복태씨(42)와 남편 한군씨(34)가 운영하는 부부 팀이다. 하지만 누구든 한 번이라도 수업을 듣거나 작품 활동에 참여했다면 그들 역시 클럽의 멤버다. 이제껏 참여한 사람은 수천명이 넘는다. 한군씨는 "글씨를 쓸 수 없는 사람이 없듯 바느질을 하지 못하는 사람도 없다고 생각한다"며 "손바느질이 나다운 것을 드러내는 수단으로 쓰일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본 이들의 작업도 기존의 바느질 작품과는 확연히 다르다는 느낌을 줬다. 비닐 봉투에 바느질을 하거나 얼기설기 이어붙인 천 조각들, 엉성한 듯 하면서도 나름의 매력을 지닌 작품들이 인상적이다. 이들의 작업은 10년 전 태국 치앙마이에서 만난 고산족들의 바느질 방식에서 영향을 받았지만, 점차 '어디에도 없는' 작품을 만들기 위해 변화하고 있다.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오는 10일까지 열리는 체험형 전시 '울트라백화점'에 자리잡은 것도 이 때문이다. 나만의 취향을 고르는 전시의 특징과 '죽음의 바느질 클럽'의 작품관이 일치한다. 한군씨는 "손바느질이 마이너한(소수의) 취향으로 여겨질 수 있지만 이 역시 이상하고 아름다운 각자의 특징"이라며 "(울트라백화점이라는) 큰 무대에서 매니악한 취향을 선보이기 위해 참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손바느질의 무대를 점차 넓혀가겠다는 포부다. 울트라백화점 참여를 시작으로 12시간의 '마라톤 바느질'이나 태국의 '바느질 클럽원'들을 초청하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 이후에는 인도나 네덜란드, 북유럽 등 해외 무대까지 박음질을 하는 것이 목표다.
최종적으로는 보다 많은 사람들이 손바느질의 매력을 깨닫게 되는 것이 이들 부부의 꿈이다. 한군씨는 "대체할 수 없는 '자기다움'을 손바느질을 통해 발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복태씨도 "나다운 개성을 살리기 위해 스스럼없이 손바느질을 시도하는 사람들이 늘어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