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선근 머니투데이 회장이 한국 사회에서 이민을 바라보는 인식의 변화가 일어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홍 회장은 최근 머니투데이의 국제시사문예지 'PADO'가 펴낸 책 '노동력과 함께, 사람이 온다'의 추천 글(출간에 붙여)을 통해 "이 책은 이민자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해 여론과 정책을 변화시켰고, 그 결과 공동체 구성원에게 포용적이면서도 안전한 사회환경을 제공했다"며 "이 책이 이민을 단지 노동력 이동이 아니라 '사람이 온다'는 관점으로 바라보는 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노동력과 함께, 사람이 온다'는 덴마크 사회민주당 정부의 교육부장관인 마티아스 테스파예가 쓴 책이다. 이 책은 세계적으로 모범 사례로 꼽히는 덴마크의 이민·난민 정책을 수립하는 데 이론적 원동력을 제공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 책이 효과적인 이민·난민 정책 수립에 영향을 미칠 수 있었던 이유는 에티오피아계 이민 2세인 저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쓰였기 때문이다.
사회민주당은 전통적으로 이민·난민을 대폭 수용하자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저자는 현 총리인 메테 프레데릭슨과 함께 '제한적 이민' 정책으로의 전환을 주장했다. 무조건적인 수용보다는 덴마크 사회가 감당할 수 있을 만큼 받아들이고, 그들이 덴마크 국민이 될 수 있도록 돕는 통합전략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내용을 담아 펴낸 책이 '노동력과 함께, 사람이 온다'이다.
책 출간 이후 치열한 당내 논쟁이 이어진 끝에 결국 사회민주당은 사회복지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입장을 지니되 이민에 대해서는 신중론을 채택하기로 했다. 이러한 정책 방향 등이 지지를 얻으며 사회민주당은 2019년 총선에서 승리하고 지금까지 집권하고 있다.
홍 회장은 "'열지만 제한하는' 덴마크 이민 모델이 사회적 합의로 정립된 것"이라며 "저자는 직업학교를 나와 벽돌공으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현장을 중시하는 정치인으로 성장했고, '다문화'라는 이름으로 이민자를 게토화(특정 인종·민족 등이 모여 살아가는 현상)하는 정책에 의문을 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주노동자인 자신의 아버지가 끝까지 덴마크어를 못 배우고 덴마크 친구도 못 사귀면서 에티오피아 이민자들과 폐쇄적인 생활을 하던 모습과, 덴마크 학교에서 덴마크 학생들과 어울리면서 덴마크인으로 자라날 수 있었던 자신의 모습을 비교하면서 현실을 바로 보게 됐다"고 덧붙였다.
홍 회장은 책을 추천하며 한 사회가 혼란에서 벗어나 안정을 되찾기 위해서는 쟁점 사안에 대한 숙고와 양질의 토론을 펼칠 수 있는 계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홍 회장은 "책과 사회 사이의 긍정적인 선순환이 한국사회에서도 일어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