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종교화' 움직임으로 천주교, 불교 등 주요 종교의 종교인이 감소하는 가운데 개신교 목사 수만 유일하게 증가하고 있다. 개신교계는 해외 선교, 지역 봉사 등 업무 부담 등으로 해석하면서도 비대칭성을 해소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를 낸다.
3일 종교계에 따르면 지난해 새로 서품된 천주교 사제 수는 77명으로 10년 전(2015년 154명)과 비교해 50% 감소했다. 2023년 이후 줄곧 100명대를 회복하지 못하는 추세다. 지난해 사미계(남성)나 사미니계(여성)를 받은 불교 출가자 수(조계종 기준)도 99명에 그쳤다. 2005년(319명)과 비교하면 20년 새 69%가 쪼그라들었다. 태고종, 천태종의 출가자 수도 감소 중이다.
저출산으로 인한 신학교 신입생·예비 승려 감소가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지만 전반적인 탈종교화 현상도 영향을 줬다. 종교 생활을 하는 교인 자체가 감소하며 종교에 대한 관심이 줄었고 특히 예비 종교인인 젊은층의 외면이 크다. 지난달 한국갤럽이 발표한 '한국인의 종교 1983∼2025' 보고서에 따르면 종교가 있는 20대는 24%, 30대는 29%에 불과했다.
종교계는 사회·경제적 문제 등 외부 요인의 개입도 관련이 있다고 분석한다. 부족한 처우와 사회적 인식 등 문제가 종교인에 대한 거부감을 키운다는 설명이다. 불교계 관계자는 "예전보다 사회적 지위, 인상은 좋지 않은데 처우도 좋지 않으니 출가할 이유가 없다"며 "이같은 문제에 민감한 1020세대가 종교인을 택하지 않는 것도 당연하다"고 말했다.
반면 개신교 목사 수는 늘고 있다. 5대 교단 중 하나인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총회 목사 수는 지난해 기준 2만3020명으로 10년 전(1만8699명)과 비교해 23.1% 증가했다. 예장(합동) 총회 목사 수도 20년 사이 2배 가까이 늘어 지난해 2만5410명을 기록했으며 예장(고신) 총회 목사 수는 4449명으로 9년 전과 비교해 21.7% 증가했다.
개신교계는 신자 수가 줄어드는 가운데에서도 업무 부담은 오히려 늘고 있는 결과라고 해석한다. 개척 교회를 포함해 소규모 교회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해외 선교나 지역 봉사 등 역할은 꾸준히 수행해야 해 목사 수요가 줄어들지 않는다는 것이다. 서울 구로구의 한 교회 관계자는 "최근에는 외국 신자 비중이 늘고 있어 인력이 더 필요하다"며 "단순히 교인 수로 목사 수를 재단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반면 교회 생태계 불균형을 해결해야 한다는 내부 목소리도 점차 커진다. 젊은 신도들의 유입 없이 신규 목사 수만 계속 늘어나서는 최근 몇 년간 심화되는 교세 감소를 해소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낮은 호감도, 소형 교회의 난립 등 문제에 기민하게 대응하려면 목사의 '과다 배출'을 먼저 줄여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수도권의 한 신학대학 교수는 "개신교계가 봉사 확대, 기부 증가 등 사회적 인식 개선을 위한 노력을 꾸준히 추진 중이지만 아직까지는 효과가 적은 것으로 보인다"며 "'덩치 불리기'보다는 내실화를 서두를 때"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