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도 팬덤 시대"…놀유니버스, '취향 여행' 패키지로 새판 짠다

"여행도 팬덤 시대"…놀유니버스, '취향 여행' 패키지로 새판 짠다

김승한 기자
2026.06.03 08:00

[인터뷰]한정협 놀유니버스 패키지 본부장 "패키지는 실버산업"...스포츠·공연 여행 확대

한정협 놀유니버스 패키지 본부장. /사진제공=놀유니버스
한정협 놀유니버스 패키지 본부장. /사진제공=놀유니버스

"이제는 어디를 가느냐보다 무엇을 하러 가느냐가 중요해졌습니다."

한정협 놀유니버스 패키지 본부장은 최근 머니투데이와 만나 전통 패키지 여행 산업의 한계를 짚으며 목적형 테마여행 'SIT(특수목적관광)'를 미래 성장 전략으로 제시했다.

SIT는 여행지 자체보다 스포츠·공연·취미·러닝·직관 등 특정 관심사와 경험을 중심으로 설계한 여행 상품이다. 기존 패키지가 관광지 중심의 이동형 일정과 중장년층 수요에 의존했다면, SIT는 취향과 팬덤을 기반으로 전 연령층을 겨냥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한 본부장은 "과거 패키지 시장은 한국 여행 산업 그 자체였지만 코로나19 이후 여행 소비 구조가 완전히 달라졌다"며 "이제 젊은 세대는 자유여행 플랫폼을 통해 스스로 여행을 설계하고 콘텐츠 중심으로 움직인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해외 출국자 수는 역대 최대를 기록했지만 주요 패키지 여행사의 송출객 수는 오히려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전통 패키지가 사실상 '실버 산업화'됐다는 위기감도 커지고 있다. 그는 "패키지 상품이 고령층 중심으로 굳어질수록 젊은 층은 더 빠져나가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며 "지금 젊은 세대는 정해진 동선과 단체 이동보다 자신이 좋아하는 경험과 취향을 훨씬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한정협 놀유니버스 패키지 본부장. /사진제공=놀유니버스
한정협 놀유니버스 패키지 본부장. /사진제공=놀유니버스

놀유니버스는 이런 변화에 맞춰 기존 일반 패키지는 플랫폼 기반 소싱 구조로 전환하고, 직접 기획 역량은 SIT에 집중하고 있다. 일반 패키지는 모두투어 등 파트너사 상품을 연동해 판매하고, 자체 경쟁력은 SIT 콘텐츠 확대에 투입하는 전략이다.

현재 놀유니버스는 '홀릭' 브랜드를 중심으로 스포츠, 콘서트·페스티벌, 레저 스포츠 등 다양한 SIT 상품을 운영 중이다. 특히 스포츠 분야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대표 사례가 일본 프로농구 B리그에서 활약 중인 이현중 선수 직관(직접 관람) 상품이다. 일본 나가사키에서 진행한 이 상품은 출시 직후 완판됐다. 항공·숙박을 포함한 2박 3일 일정 가격은 159만9000원 수준이었지만 팬미팅과 경기 관람, 선수 교류 경험 등이 결합되며 높은 만족도를 끌어냈다. 한 본부장은 "SIT 고객들은 '내가 좋아하는 것을 경험한다'는 감각에 더 큰 가치를 둔다"며 "가격보다 희소성과 경험의 가치가 구매를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그는 특히 SIT의 핵심 경쟁력으로 '커뮤니티'를 꼽았다. 같은 취향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이동하고 응원하며 관계를 형성하는 과정 자체가 상품 경쟁력이 된다는 설명이다. 한 본부장은 "전통 패키지가 모르는 사람들과 움직이는 불편함이 있었다면 SIT는 같은 취향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즐기는 구조"라며 "여행 이후에도 다시 함께 떠나는 커뮤니티가 형성된다"고 말했다.

놀유니버스는 앞으로 콘서트·페스티벌과 러닝·레저 스포츠 분야를 차세대 성장 영역으로 보고 있다. 한 본부장은 "AI(인공지능) 기술이 발전할수록 단순 예약과 일정 설계는 자동화될 수 있지만 결국 사람을 움직이는 건 경험과 감정"이라며 "여행사도 단순 예약업이 아니라 경험 플랫폼으로 진화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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